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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561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운틴듀
추천 : 1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22 02:42:41
영화과로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보통 실기가 장소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드는건데요
중앙대경우는 장소5개를 갖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거예요
학원을 안다니고 독학으로 준비하려니 걱정도 많이 되네요.
그냥 아무 장소만 생각나는거 하나씩만이라도 적어주고 가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5개다적어주시면 멋쟁이쁜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대신 제가 쓴 창작소설 하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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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한 시간 뒤에 죽게 되어 있어』
『네? 뭐라고요?! 당신은 대체 누군가요? 여기는 어디죠?』
『죽기 전에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뭐지?』
『잠깐만요, 어떻게 된 거에요? 그나저나 제가 왜 죽어야 하죠?』
『나 같으면 그런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텐데, 이제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으니까』
『말하면 들어주시기라도 하실 건가요?』
『서른 살에 무직, 특기라곤 하나도 없고, 반나절은 잠에, 남은 시간은 컴퓨터 게임, 딸딸이에…….      너 하고 싶은 건 있긴 하냐? 그냥 바로 죽는 건 어때?』
『이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왜 없어? 우리나라만 해도 30분에 한명씩 뛰어내린다던데. 걔네는 사람 아니냐? 오히려 너보단 양심적인 거 같은데?』
『제가 어떻게 살지는 제 마음이에요』
『한심한 새끼. 그래서 지금 니 마음대로 살고는 있냐? 사는 대로 마음먹는 게 아니고?』
『제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기라도 했나요? 자살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잖아요.』
『네 존재의 가치가 살아있다고만 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거냐? 너의 존재자체가 바로 나라의 손실이잖아. 실업률 높이지 GDP도 감소시키지. 아직도 부모손이나 빌리고, 심지어 평균키마저 깎아먹네. 걸작이야. 완전 쓰레기 계의 그랜드 슬램이네. 민폐라고 민폐』
『아까부터 제 신상정보에 대해 말하는데, 당신 대체 누구요? 안기부에서 나온 건가요?』
『하하하하하하하 큭큭큭큭 이거 완전 골 때리는 구만
안기부? 크크크크 아~ 후……. 너 개그맨 해보는 건 어때? 참. 곧 죽을 놈이지?』
『그래서 나라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는데요? 세금고지서? 영장? 퍽이나 고맙네요. 그리고 날 이렇게 만든 게 바로 나라라고요. 학벌주의에 자본주의의 세습은 기본, 정치는 개판이고, 나라부채나 늘리면서 일자리는 줄이고 불공평한 거 투성이라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거 의외군. 생각 없이 사는 놈인 줄 알았는데. 
근데? 그래서? 불공평 하다고? 열 받는다고? 그럼 좆같은 나라에 한방 먹여야 될 거 아냐.
그런 생각은 안 해보셨나? 나라를 탓하기 전에 니 무능력함을 먼저 탓하시지.』
『……. 결국 무능력하면 죽으란 얘긴가요?...』
『능력이 있어도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어있어. 최근에 잡스라는 친구가 결국 죽었잖아. 물론 죽은 채로 말하고 죽은 채로 먹는 사람도 있고 너처럼.』
『제가 이미 죽어있다면 안 죽이면 안 되나요?』
『살려주지』
『오! 정말요?』
『앞으로 40분 동안만』
『잠깐만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요?』
『왜? 20분이란 시간이 평소 너에겐 아무의미가 없었잖아. 사람의 인생을 한 시간이라고 하면 지금 네 나이랑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잖아. 지금까지 보낸 20분이 니 인생이랑 비교했을 때 크게 부족한 점은 없어 보이는데? 그러니까 좀 더 기뻐하는 게 좋아. 사람은 긍정적으로 사는 게 좋거든』
『좋아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났어요.』
『빨리도 생각해 내셨군.』
『배가 많이 고파요. 우선 맥도날드 치즈버거 세트랑, 츄러스랑, 깁밥하고 떡볶이요.
『그거면 되냐? 이 상황에 잘도 넘어가겠다. 알았어. 좀만 기다려』
-전화로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남자. 아마도 동료가 있는 듯하다
『제가 처음 먹었던 츄러스는 처음 스키장에 가서 였어요. 아버지가 사주셨죠.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있는 휴게소에서 팔았는데 그때 먹었던 츄러스 맛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예요.』
『그럼 앞으로 40분 동안만 못 잊는단 말이네 큭큭큭』
『그 때는 스키도 탈줄 몰라서 결국 스키를 들고 걸어서 내려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많이 짜증나셨을 텐데 화 한번 안내셨죠……. 아……. 왜 갑자기 그때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아버지 같은데 자식교육은 잘 못시킨 것 같군. 』
『제 잘못이지 아버지 잘못이 아닙니다. 평생 제 뒷바라지만 해주셨는데 성적은 늘 뒷줄에 있고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부끄러운 자식 이였죠.』
『아깐 뭐 학벌주의 운운하더니 모순적인 말이라 생각안해?』
『맞아요. 전 못난 놈입니다. 잘난 것 하나 없으면서 제가 쓰레기라는 걸 인정하긴 싫었나봐요. 부끄럽네요.』
『이제라도 알면 됐어. 죽을 때가 되니까 발전하는 구만. 재미있군. 연구보고서라도 만들면 히트 치겠어. 근데, 너무 자책하진 마. 원래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잘 보지 못하는 법이거든. 심지어 거울을 볼 때조차도 말이야』
- 똑 똑
『음식이 온 것 같군』
『당신이 먹여줄껀가요?』
『하하 알았어. 알았어. 한손은 풀어주지.』
『먹는 것 말고 제가 죽기 전에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인마. 니가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면 죽지 않아도 됐을 거 아냐. 참, 햄버거는 먹을 만 하냐? 근처에 맥도날드가 없어서 롯대리아거로 사왔다던데』
『제가 불평할 처지는 아닌 것 같네요』
『하긴 그렇지. 참, 니가 햄버거를 먹고 있는 꼴을 보자니 얼마 전 보았던 뉴스가 기억나는군.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를 대상으로 죽기 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면 대부분 최고급 요리가 아닌 일상적인 것들을 먹고 싶다고 했다던데 니가 보기 좋게 증명해 주는군. 하하』
『곧 죽을 사람을 놀리면 재밌습니까?』
『오호~ 드디어 니가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구나.』
『그래도 역시 죽고 싶지 않아요.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조금 전에 나한테 뭘 하면 좋을지 물어보지 않았었나?』
『전 사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단지 그게 구체적이지 못했을 뿐이지…….』
『예를 들면?』
『세상을 감동시키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엄청나게 감동적인 곡을 한곡이라도 좋으니 만들고 싶었고요, 감동적인 책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만한 책도 한권 쓰고 싶었고요, 제가 그림은 조금 그리거든요.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요.』
『거창하구만, 그런 꿈이 있었으면 남보다 몇 배는 열심히 살았어야 했네. 근데 지금 네 꼴을 봐라』
『어릴 땐 이것저것 잘해서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초등학교 교생선생님이 주신 쪽지에서도 저는 다재다능해서 꼭 훌륭한 어른이 될 거라고 써주셨구요. 그런데 특출하게 잘하는 건 없었어요. 그저 이것저것 남보다 조금 더 잘하는 정도였죠. 결국 이도저도 아닌 놈이란 얘기죠.』
『이 새끼 또 징징대네. 내가 확실하게 말하지만 이것저것 잘하는 건 분명 좋은 거야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뿐이지.』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죠? 묻지마 살인이나 다름없잖아요. 남한테 떳떳하지 못한 건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요?』
『너하고 동급 취급하지마라. 기분 나빠서 당장 죽여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려고 하거든. 그 얘기에 대한 답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들려주마. 
20분 남았다. 아까 말했듯이 쓸데없는 질문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길 바래』
『저……. 그럼 부탁 하나 더 하겠습니다.』
『말해』
『그게 하고 싶습니다.』
『뭐라고? 왜 갑자기 기어들어가는 소리냐?』
『그게 하고 싶다고요』
『그게 뭔데? 똑바로 얘기 안할래?!』
『섹..섹스가 하고 싶습니다.』
『크크크크큭큭큭 그래그래 알고 있어. 언제 그 얘기가 나오나 했다.
 그럴 줄 알고 이미 대기시켜놨어. 너 설마 동정은 아니겠지?』
『쓸데없는 질문은 저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어쭈 끝까지 건방진 소리를 하는군. 뭐, 좋아. 난 나가 있으마.』
생의 기로에 서있는 놈의 처절한 섹스를 구경하고 나면 자살충동이 일어날 것 같으니까』
-남자가 나가고 여자가 들어온다.
 여자는 손이 묶인 채 침대에 누운 남자가 불쾌하지만 이미 남자에게 들었는지 아무 말 없   이 관계를 맺고 나간다.
『어때? 좋았어?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끝났냐?』
『.......』
『어라? 너 우냐? 큭큭큭큭 어쩐지 여자가 나갈 때 기분나빠하는 눈치 더만
자 아무튼 이제 5분정도 남았네. 또 뭘 하고 싶어?』
『그냥 죽고 싶어 졌습니다. 죽여주세요.』
『뭐야 내가 잘못 들었나? 날 죽이고 싶은 게 아니고?』
『네, 저는 죽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부끄러운 인생이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보는 것 같군.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라고 했었나? 』
아무튼 좋다. 아프지 않게 죽여줄게 긴장하지 마.
『혹시 담배 있나요? 있으면 한 까치만 피웁시다.』
『담배는 몸에 해로워 큭큭큭
  자 여기 있다. 담배도 처음 피워보는건 아니겠지?』
『…….』
『자 이제 이 주사 한방이면 편하게 잠들 거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살고 싶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살고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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