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다 나은 것 아니었어?
가끔 좀 아파보여도
내가 걱정스레 쳐다보면
나아가는 중이라고
이제 거의 다 나앗다고
웃어줬잖아...
거짓말이었어?
타지에서 나 힘들까봐 걱정되서
일부러 괜찮은 척 했던거야?
이렇게 가지 않을거지?
제발...
왜 이제야 네 순백의 몸에 난 생채기들이 보이는거니...
왜 이제야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보이는거니...
이렇게 가버리면 안돼...
마지막 휴가 때.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안나?
네가 처음 눈 떴던 순간.
네가 처음 세상을 향해 울었던 순간.
네 얼굴에 조심스레 팩을 붙여주던 순간.
왜 남들 다하는 걸 넌 못하냐고 구박했던 순간.
널 처음 내 손에서 놓쳐서...
네가 아스팔트 바닥에 그 매끄러운 몸을 부볐던...
내 가슴에 너에게 생긴 상처만큼의 상처가 생겼던 날.
그 이후로도 자주 다쳤던 너...
하지만 그 이후의 상처들에 대해선 난 기억을 못하네
네 몸엔 아직도 선명한데 내 머리는 다 잊었나봐
어느새 네가 당연해졌었나보다.
왜 항상 사람은 한 발 늦게 깨닫는 걸까?
왜 곁에 있을땐 금세 잊어버리는걸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그 얼마나 어두운 눈인지...
미안해...
네가 다시 정신차리면
또 다시 이 마음 잊을 것 알아서 미안해...
그래도 네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비록 체력은 남들보다 약하지만
눈만 돌리면 다른 사람 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지만
넌 나의 너니까...
나 다른 사랑하고 싶지 않아...
너랑만 하고싶어...
그러니까 제발 눈을 떠
비록 또다시 잊겠지만 내 옆에 있어줘
이런 이기적인 내 부탁 좀 들어줘...
드퐁...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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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와서 새로 산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침수로 작동되지 않는 돌핀 슬라이드 핸드폰을 부여잡고 썼던 글이네요.
장난 삼아 시작했던 글이 쓰다보니 저도 모르던 감정에 격해진 기억이 납니다. 저때는 저런 중2병스러운 글을 잘도 공개 다이어리에 올리곤 했는데 요즘은 저런 패기(?)가 없네요. 요즘 들어 글쓰기에 관심이 커져 책게에 어슬렁거리며 '희철', '지영' 소설쓰기에 도전하다 어려움을 겪던 차 예전에 썼던 글을 보다 스스로 용기를 북돋을 겸 하나 올려봅니다.. 하하
모두들 즐거운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