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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새벽
게시물ID : readers_23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중독자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7 0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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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이 바란건 그냥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뿐이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그곳에서 오늘도 일상인양 나의  하루를 받아주고 그냥 안아주는 것 뿐이었다.
 이 새벽에 그렇게 화를 내며 나간 희철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 부장새끼에게 망쳐진 하루를 그렇게 위로 받고자 함이 그리 큰 욕심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물고 있던 사탕을 뺐겨버린 양 허전한 가슴에 냉장고 속에 소주와 어제 볶아놓은 김치를 꺼내 그냥 방바닥에 널어두었다.
 냉수라도 되는 냥 소주를 벌컥 들이키고는 가슴 속을 타고 들어가는 알콜의 자극에 몸서리 치며 볶은 김치를 한 젓갈 입으로 쑤셔 넣는 순간 휴대폰이 울린다.

 희철의 문자였다.

 "우리... 다신 보지 말자. 그때 그냥 끝냈어야 했어. 건강해라..."

 욕지기가 소주 냄새와 함께 역하게 넘어온다. 
 '개새끼'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부정하듯 손으로 쓸어닦고는  다시 소주를 들이킨다. 아니 들이 부었다.
 그리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누웠다.
 
 씨발 개같은 그 부장 새끼만 아니었어도, 그렇게 희철의 손길을 냉담하게 뿌리치진 않았을텐데...
 아니 그 부장 새끼가 조금만 더 일찍 그 지랄을 했어도 희철이한테 오라고 하지 않았을텐데...

 서러움에 눈물이 볼을 타고 방바닥을로 울음 소리와 같이 흐른다. 
 서른 다섯번째 맞은 12월의 초 겨울...
나는 또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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