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2때부터 심한 우울증에 걸렸었습니다. 중학교때는 나름 잘했었는데.. 고등학교때는 제대로 공부한적이 없어요 솔직히.. / 하루하루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매일마다 한강에 빠질가 목을매달까 어디서 투신할까.. 이생각만..)그리고 정말 토나오는.. 다니고 싶지도 않은 고등학교를 벗어나고자 자퇴를 했고, 재수하고 이때서야 조금 정신을 차려 삼수까지해서 대학교에 왔습니다.
재수때는 별로 열심히 하질 않았지만 삼수때는 정말 열심히했지요. 사실 제가 지금 살아잇는것도 이것 때문이에요. 사는게 하루하루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는데 도서관에 아침일찍 가서 자리잡고 12시간 13시간 이렇게 공부하고 나오면 몸도 개운하고,, 공기가 달라진다고 해야하나..무엇보다 잠도 잘왔고.. 그랬어요.
하지만 결과는 처참..;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참 무식하게만한 덕분에.. 제대로 범위도 다 보지 못했고 무엇보다 언어 마지막 부분 몇개나 밀려썼고,, 할말이 없지요. 이것말고도 실패한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긴해요. 너무 개념만 파고 앉았다거나.. 특히 어려운 강의를 위주로 들었어서;;; 저는 기본이 부족했었는데;;.
언어 5등급에 외국어1등급 수리가 4등급 탐구 3등급
지방대를 오고 (집은 서울 강남) 기숙사 생활을 하니 정말 힘듭니다. 충북쪽이라서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이런건 참는다 쳐도 뭘 살라치면 택시타고 20분을 나가야하는 현실... 동기들 모임나가면 술마시고 놀기에만 바쁘고-. 조별과제는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신경써서 하려 치면 너무 쪼아대는거 아니냐 이러지 않나.. 실험에서 오차를 줄이려고 좀 더 하자하면 딴사람 다 그냥 내자는 눈치인데 넌 왜이리 배려가 없냐는둥;;
솔직히 이런거 다 견디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나하며 4년 후딱 해서 졸업할 수 있지만, 이 대학을 졸업하는걸 제 스스로가 만족할 수 가 없어요ㅠㅠ (정말 오만으로 들리시겠지만,,, 솔직한 제 심정이에요ㅠ)
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어요. 마음터놓고 고민얘기할 친구 하나 없다는게 너무 힘들고 외로운것만 빼면, 마음다잡고 공부하는거에는 문제가 없어요. 우울증을 견뎌온것도 오래고..살아보려고 노력하다보니..그래도 어느정도는 벗어났는지.. 뭔지모를 깡이라 해야하나- 뚝심이라 하는게 생긴거 같아요.
다만 수능준비에 다시 들어가려치면, 부모님 절대적으로 몰래 해야할거 같습니다.. 합격할때까지요.. 제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하셨던게 어머니인데.. 저를 대학보내고 나니 이제야 좀 살거같다고 하셨답니다. (어머니는 저를 이해하질 못하세요...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말이죠.. ) 또 동생도 내년엔 고3이라 더이상의 부담도 드리고 싶지않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려봤자 저는 저대로 괴롭고, 부모님은 말할것도 없고..정말 말그대로 서로만 힘들어지겠죠.
몰래하려면 할 수 도 있지만.. 문제는 부모님몰래는 휴학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째든지 기숙사에서 지내야하고, 하려면 학점 2-3점 신청해놓고 무휴학으로 할 수 밖에 없어요... . 등록금이 아버지회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담은 없지만-. 정말 뭐하는 꼴인가 싶기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