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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지메
게시물ID : humorbest_230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피스
추천 : 47
조회수 : 217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21 18:18:15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21 17:21:32
8.
중학생 때의 이야기. 

수영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오자 어떤 여자애 팬티가 없어져 소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곧 범인 찾기가 시작되었는데, 왠지 평소부터 나를「기분 나쁜 놈」이라던가「더러운 새끼」라는 등
뒤에서 일부러 들으라는 듯 수근대는 그룹(남자)의 리더가 나를 가리켜 

「OO가 아까 풀을 도중에 빠져나가 교실로 돌아갔어. 아무래도 수상하지 않아?」

라고 발언, 나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웠다. 분명히 수영 수업 중에는 각자 연습할 시간도 있고, 선생님의 눈도
느슨해져서 모두 자유롭게 헤엄치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빠져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난 착실히 수업을 받았던 것이다. 억울한 누명이었다. 

하지만 난 당시 반에게 그다지 친구가 없었기에 아무도 내가 수업을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증언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 결과, 클래스 안은 곧 욕설의 폭풍우. 내 소지품은 곧바로 전부 책상 위에 뒤집어졌지만 당연히 그
안에 문제의 팬티는 없었다. 팬티는 커녕 이상한 소지품 하나 없었다. 그렇게 오해가 풀어졌으면 좋았겠지만, 
그 리더는「뭐 어디엔가 숨겼겠지」라며 재차 누명을 뒤집어 씌워, 결국 내 혐의는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담임에게 교무실로 끌려간 나는 계속 거친 목소리로 심문받았지만, 난 정말로 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에
단지 열심히 "제가 범인이 아닙니다" 라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말을 믿어주지 않은 담임은 그 자리에서 내
어머니를 전화로 불러내 사정을 설명했다. (사정이라고는 해도, 내가 범인이라는 것을 가정으로 한 일방적인 
추론일 따름이었다···) 어머니는 나보다도 담임의 말을 더 믿어,

「사과해! 숨기고 있는 팬티를 걔한테 빨리 돌려줘!」

라며 나만 윽박지르셨다. 게다가 담임은 그 자리에 피해자인 여학생까지 호출, 그 녀석의 앞에서 난 계속 수치
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난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사태는 어머니가 집에서 날 훈계하기로 하고, 또 그
여자애 집에 어머니가 사과하러 가는 것으로 하고 그 자리는 일단락 되었다. 

집에 돌아가고 난 이후. 어머니에게는 계속 질책당했지만, 퇴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만큼은 내 말을 믿어주어 
어머니에게 일갈, 그 여자애 집에는 가지 않았다. 


다음날 , 교실에 들어가자「변태」,「팬티도둑」이라는 욕설을 뒤집어 썼다. 난 범인이 아니라고 하나하나 
반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리더가 내 등을 발로 걷어찼다. 참을 수 없었던 난 마찬가지로 녀석을 걷어찼지만
곧바로 녀석의 동료들에게 몇 배로 얻어맞았다. 그 상황에서 담임 선생님이 돌아오셨고 그 소란의 원인을 묻자
리더는「OO보고 팬티 돌려주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녀석이 발로 걷어찼다」라고 주장했고, 반의 모두는 그 말
에 찬동. 또 나는 교무실로 끌려갔고 어머니께 엄중지도.... 

그 때 나는 왠지 모르게 리더가 범인이라는 절대적인 확신이 들었다. 어떻게든 혐의를 풀기 위한 증거가 필요
하다고 생각한 난, 아버지가 소형 녹음기를 가지고 있던 것을 기억해냈고 그것을 당분간 빌리기로 했다. 즉시 
다음날 아침 일찍, 교실에 가서 설치했다. 책상 안에 넣어두면 곧 발견될테니, 복도측 벽의 사물함 속에 넣어
두었다. 시험삼아 녀석의 책상에 앉아 적당한 목소리로 녹음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깨끗하게 녹음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된 매일. 아침에 설치하고 저녁에 회수해 증거를 찾는 일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1주일이 경과되어도
전혀 증거가 될만한 발언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 사이 녀석과 일행은 끈질길 정도로 나를 괴롭했다. 하지만 담임
에게 사실을 말해도 그들은 사실을 왜곡할테고 오히려 나만 욕먹을 것이 분명하니 난 꾹 참았다. 다른 반에 있던
내 얼마되지 않던 친구들도 그 소문때문에 점점 나와 멀어졌다. 

초초해진 난 의도를 숨기고 리더를 방과 후에 호출, 녹음기 근처에서 

「니가 범인이지」

라고 불쑥 물어 보았다. 그러자 녀석은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라도 있나? 하하하」

라고 답했다. 거기서 심증은 대충 굳혔지만 물증이 없는 나로선 오히려 절망만 더해갈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태를 호전시켰다.

다음 날, 놈이 함정에 걸렸던 것이다. 


[녹음기를 재생하자-] 

녀석과 그 녀석의 그룹 2, 3명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리더    「어제 OO가 "니가 범인이지" 라면서 그 기분 나쁜 얼굴로 물어보더라니깐」 
꼬붕 A 「병신」
꼬붕 B 「으하하」 
리더    「그래서 증거있냐고 싹 잡아뗐지. 후후」 

그 시점에서 난 뭔가 나올 것이라는 예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리더       「뭐, 범인은 나지만!」 
꼬붕 A,B 「으하하, 그 새끼 진짜 불쌍해!」

무심코 나는 승리의 포즈. 게다가- 

꼬붕 A    「그런데 어째서 훔친 팬티를 그 자식 가방이나 책상같은데 안 넣어둔거야? 그럼 아예 결정적 
          증거로 끝내버렸을텐데」 
리더       「응, 왠지 △△(피해자 여자애) 팬티를 딱 손에 든 순간, 왠지 갖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말이야
          지금 내 집에 있어 으하하」 
꼬붕 A,B 「으하하」 「그걸로 이상한 짓은 안 했어?」 
리더       「몇 번인가, 그 팬티로 7번 했어 으핫」 
꼬붕 A,B 「우하하하하하하 좋겠다!」 
꼬붕 A    「아 맞다. 그럼 그 팬티에 정액 뿌려서 OO 책상에 넣어두면 어때?」 
꼬붕 B    「그거 좋다! 그걸 폭로하면 데미지 크겠는데?」 
리더       「나이스! 그렇게 하자! 
         아니 잠깐. 그럼 내 정액이 모두에게 공개되는 거잖아. 싫어! 으하하」 
꼬붕 A    「으핫」
꼬붕 B    「그럼 OO한테 강제적으로 자위시켜서 그 자식 자기 정액을 묻히는건?」 
꼬붕 A    「그러면, 우리들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걔한테 들키는 거잖아?」 
꼬붕 B    「아 그렇네.,」 
리더       「상관없지. 놈에게 들켜도. 정액묻인 팬티가 그 새끼 책상에서 발견되면 아무리 그 녀석이 우리를
               범인이라고 주장해도 누가 믿겠냐? 반 애들이 어느 쪽을 믿겠어?」 
꼬붕 A    「아, 정말 최고다」 
꼬붕 B    「그럼 서둘러 다음 주에 실행하자!」 

그 다음은, 나를 어디에 어떻게 호출한다든가 누구를 몇 사람 모은다든가, 자위시키는 방법이라든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음성을 내일, 모두에게 공개할 생각을 하자 전 오히려 웃음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만약을 위해, 리더와 그 꼬붕 두 명의 집에도 사실을 알리기위해, 녹음기에서 카셋트 데이프로 녹음을 
옮겨서 내가 당신네 아들들에게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있으며, 매일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편지와 
함께, 테이프에 실어 3명의 집에 보냈다.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귀가 직전, 선생님은 의례적인 질문을 하셨다.

「이상. 마지막으로 뭔가 할 말 있는 사람?」

난 아무 말 없이 교단으로 성큼성큼 나아가 녹음기를 교단 위에 올려놓았다. 담임은「뭐야? 앉아!」라며 나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난「지난번 △△의 속옷도둑 사건이 있고 나서, 전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 썼습
니다. 하지만 드디어 진범을 알았으며 그 사실을 발표합니다! 진범은 ××(리더)입니다! 」

라고 단번에 외쳤다. 

클래스의 모두는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리더는 응~? 하는 여유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담임은「증거도 없이 
XX를 범인으로 몰아세우지 마라!」라며 나에게 고함쳤다. (리더는 나와 달리 잘 나가는 녀석이었고 남들 앞에선
밝고 성적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담임의 신뢰가 두터웠던 것 같다)

난 재빨리「증거는 이것입니다!」라며 녹음기를 쑥 내밀었다. 

「이것은 사건이 있던 다음 다음날부터 사물함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 결과 ××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고백하는 
  발언을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재생 스윗치를 ON. 

내가 리더를 캐묻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리더와 꼬붕 2명의 이야기, 리더의 범인 선언과 자위도구로 하고 있다는
선언까지 모두 흘러나왔다. 싸늘해지는 교실. 얼어붙었던 리더는 갑자기 내 녹음기를 빼앗으려고 덤벼들었다. 난
그것을 집어들었고, 담임도「이제 됐다! 알았으니까!」라며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난 담임과 리더가 날 멈추려고 하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그들을 피해 몸싸움을 하며 재생을 계속했다. 
그 사이, 나에 대한 강제자위계획 회의까지 전부 클래스 안에게 울려퍼졌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재생을 멈추고 담임에게「이것으로 제 결백은 증명되었지요?」 라고 물었다. 담임은 망연해 「아...」라고 중얼거릴 뿐.

이어서 난「선생님은 조금 전,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몰아세우지 말라고 하셨지요? 하지만 선생님이나 클래스의 
모두는 증거도 없이 절 범인으로 몰아세웠습니다. 그건 뭡니까? 그리고, 진범인 ××은 △△이나 모두에게 말할 
건 없어?」

라고 소리쳤다. 

교실은 웅성웅성, 리더와 꼬붕들은 고개를 떨구었고 담임은 단지 당황해서 

「오늘은 모두 돌아가, 빨리, 돌아가」라고 모두를 교실에서 퇴출을 재촉할 뿐이었다. 

그 후, 담임은 학년 주임과 함께 우리 집에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 (교장이 사죄하러 올 정도는 아니었던
것일까...) 반 친구들의 일부는 나에게 사과를 했고, 곧바로 이지메는 없어졌다. 리더와 그 꼬붕 둘은, 클래스의 
신뢰를 잃어버렸고 따돌림 당했다. 그리고 피해자 여자애 집으로 부모님을 동반해서 사과하러 간 것 같다. 

그리고 덤이지만, 내 몸에 든 멍자국도 그들로부터의 폭력이라는 증거로 인정받아, 그들 3명과 그 부모로부터
누명 덮어 씌운 것을 포함해서 사죄를 받았다. 그 부모들은 사죄의 의미로 돈봉투같은 것을 건네주려 했지만,
아버지는「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거부. 그리고 다음에 나에게「(이지메를) 눈치채지 못해 미안
하구나」라고 하고, 그 녹음기를 그대로 나에게 주셨다. 

마지막으로, 당초 담임과 함께 날 범인으로 단정지었던 어머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용돈을 
그 다음 달부터 1년간 2배로 올려주기로 하고 화해했다. 


···그런 일이 중학생 시절에 있었습니다. 그 녹음기는 지금도, 제 옛 무용담(?)의 증거로 삼아 소중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19 
그 음성, 업로드 하면 안돼? 


26 
>>8 
굿잡.
기왕이면 그 녹음기, 경찰과 시 교육위원회 같은데 보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29 
>>19,>>26 
쓰는 것을 잊었습니다만, 그 후 증거가 된 녹음기의 음성은 녀석들의 부모가 사과하러 왔을 때

「녹음이 남아있으면 곤란하니 지워주세요」라고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지웠습니다. 

당시 같이있던 아버지은 그 말을 듣고,

「우리 아들이 이것을 악용해 당신들에게 돈을 뜯기라고 할까봐 그러십니까? 그것이야말로 모욕 아닙니까?」

라고 말해주셨지만, 더이상 아버지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지워주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좀 아쉽기도 하네. 그렇지만 그 이후로 그 그룹은 나를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그걸로 
그렇게 이해해주기로 했습니다.

그 사건은, 아버지가 끝까지 절 믿어주셨던 것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끝까지 참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리라하우스(http://newkoman.mireene.com/tt/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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