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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때문에 얘기가 많아서 또 들러서 타자를 두드립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30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원바라기★
추천 : 58
조회수 : 299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22 09:09:3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22 01:39:49
다른 분 말고 A양에게 전합니다.
A양 여중생이랬죠? 저는 중학교 체육교사 였고 현재 임용고사를 준비중인 한 성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A양에 대한 걱정이 심하게 앞서네요.
앞으로 다음세대의 사회화와 자아실현을 도울 교사라는 직업을 준비하면서 또 일선에 잠시 머물면서 정말 A같이 순수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봤고 너무 순수한 그 아이들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사건들을 종합해 보니 A양은 더 없이 순수하고 에센티 작가님의 적극적인 팬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았고 그로인한 상처가 아마도 이 사건내에서 가장 심할 것이라 여겨지네요.
학교에서 있다보니 많은 여학생들과 남학생들간의 갈등을 보게 되었고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도 보게 되었지요.
솔직히 못생기고 키도 작은 저도 젊은 나이라는 이유 하나로 학생들에게 신세대 교사로 인기는 조금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A양처럼 여리고 순수한 친구들이 저에게 사소한 상담, 고민 같은것을 많이도 늘어놓더군요.
그중에 저희 학교에 S양이 있었습니다.
체육수업중에 발목을 다쳤지요.
걷지못해 제가 업었습니다.
민망해하는 그 친구에게 맘편하게 하도록 '샘이 너 업고 살 쪽 빠지겠다.'라는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 이후 그 학생이 저를 굉장히 멀리 하더군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다가 그 학생의 부모님이 저를 찾아왔고 교장 선생님 중재하에 호된 질책을 당했습니다.
사실 저는 잘못한게 없다고 여겼고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죠.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변태라는 별명도 붙여졌었고, 슬며시 들려올때면 기분이 정말 우울했습니다.
아 물론 나중에 그친구가 미안하다는 편지를 제가 떠날 때 주더군요.
교사라는 입장에서 정말 학생들의 작은 것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준 경험이었고 지금도 그 학생과 문자로 가끔 안부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왜 내가 그말을 했을까 하며 후회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제가 A양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만 같아요.
A양은 학교가 여중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주위에서 더한 모욕이나 수치를 주는 언행들에 상처를 많이 입었을거라 생각해요.
어쩌면 교사라는 입장에서 학생의 마음을 헤아리려하지도 않고 윽박지르고선 A양의 없는 잘못을 탓할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때마다 A양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해요.
A양이 순수함을 잃고 질 나쁜 학생이 되어 막장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하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에요.
A양이 앞으로 많은 의지와 노력을 가지고 아마 가지고 있을 꿈을 향해 가려거든 가끔씩은 강해지는게 필요하단 말이 하고 싶었어요.
A양이 에센티 작가에게 받은 상처, 그리고 그이후 인터넷에서 받은 상처, 잊지는 못할테지만 결국에는 A양의 토대가 될 경험들이에요.
지금 A양은 저항하는 법도 배우고, 사람들과의 갈등해소하는 방법중 가장 큰 부분을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A양, A양은 아무 가책이나 두려움 없이 지내야만 해요.
공부를 소흘히 하지도 말고, 특히 운동도 적절히 하면서 A양의 순수함을 계속해서 유지 하질 바라요.
A양이 한편으로는 많이 부럽네요. 전 장남이라 p.지수 같은 손윗 형제가 없어서요.
p.지수 님의 보살핌도 마음 껏 누리시고 A양이 더이상 상처따위는 잊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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