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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에..
게시물ID : humorstory_124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달수
추천 : 11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9/08 04:26:23
한국에서 여자친구가 놀러왔습니다.

회사 휴가내고 일주일동안 저를 보러 14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일주일의 시간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보람차고 알찬 시간이 될까..

이주동안 머리쥐어짜며 고민을 했습니다.

왠만한 인포나 여행정보 주는 곳 다 돌아다니며 전단지만 한박스를 구했습니다.

안돼는 영어로 밤새 사전과 씨름하며 해석하며 준비했습니다.

 

결론은..

브리즈번(도시) 시내구경 - 롱파인(동물원), 사우스뱅크(공원), 로마파크(공원), 보타닉가든(공원), 
                          마운틴쿠사(관광지) 하루.

골드코스트(해변도시) -  씨월드(테마파크) 하루.

션샤인코스트(해변도시), 바이론베이(관광지) 하루

모턴아일랜드(휴양지) 이박삼일.

 

저도 일주일간의 잡을 홀리데이 냈습니다.

은행에서 그동안 짬짬히 모아놨던 돈도 찾았습니다.

유학원에 가서 모턴아일랜드 예약도 마쳤습니다.

여자친구를 픽업하러 새벽에 공항에 나갔습니다.

5개월만에 만나는 길이라 밤새 잠도 설쳤습니다.

날씨는 화창합니다. 새벽이라 바람이 조금 차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한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조금 긴장되고 불안했습니다.

혹시 경유지에서 못갈아탔음 어떡하지 하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한시간반이 지나자 점차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저기서 여자친구가 나옵니다.

여전합니다. 5개월전 그대로군요.

영화처럼 뛰어가서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싶었지만..

아마 그랬다면..

여자친구 성격에 바로 그자리에서 비행기타고 한국갈껍니다.

 

어색해 합니다.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저또한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수줍게 손만잡고 공항에서 나가 기차를 탔습니다.

영어공부 열심히 했다고 자랑해놨는데..

실력이 들통날까바 표살때 긴장했습니다.

 

막상 만나고 보니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아무대도 가고 싶지 않았고 마냥 같이 있었음 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간.. 

여자친구 성격에...

흠..

돌아다녔습니다.

많은곳을..

계획대로 모든곳을 다 다녀보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는 호주.. 브리즈번의 모습, 생활, 문화를 

여자친구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도록..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드디어 모턴아일랜드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도 지나가더군요.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서 서둘렀습니다.

짐만 캐리어 한개를 쌋습니다.

삼겹살 부터 시작해서 스파게티 재료, 볶음밥등.. 돈아낄려고

모든 음식을 준비했더니 짐이 꽤나 많더군요.

 

버스타고 항구에 도착해서 배를 탔습니다.

비온다는 일기 예보에 살짝 긴장했는데 날씨는 맑기만 하더군요.

배타고 한 1시간정도 가자 섬이 보이는군요

이런..

티비에서나 보던 바닷물 색깔입니다.

에메랄드 빛....

너무도 이쁩니다.

물이 너무도 깨끗해서 바닷속 물고기가 다 보이네요.

해변은 무지 길고.. 모래도 깨끗합니다.

낙원이군요.

여자친구와 함께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배에서 내려 우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페리카나와 갈매기, 그리고 이름모를 바닷새들입니다.

다른곳에서 봤을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곳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아름다운 바닷가와 여러가지 레져시설... 

첫날과 둘쨋날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둘쨋날밤부터 비가 많이 오더군요.

천둥번개도 쳤습니다.

뉴스에선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네요.

내일 배가 못뜨면 어떻하지..

낼모레 여자친구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리셉션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내일 아침되어봐야 안다고만 말하더군요

불안한마음을 가지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떳습니다.

제일먼저 커튼을 쳤습니다.

다행이도 맑습니다.

구름은 꼈지만 비는 그쳤습니다.

다행이군요.

조금씩 햇살도 비치고 있습니다.

이럴거면서 어제 왜 그렇게 긴장하게 했는지 얄밉기만 합니다.

 

별탈없이 저녁무렵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금요일이라 시내상점들이 늦게까지 열어 쇼핑을 했습니다.

어느샾에서 검은색 파티드레스를 입혀봤는데.. 너무 이쁘더군요.

사주고 싶었지만. 한국에선 그런거 못입는다면서 안산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가지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사주지 못한게 지금도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토요일 새벽에 공항에 같이 나갔습니다.

배웅하러 가는 발이 잘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보딩패스를 받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후에 보냈습니다.

이제 한 4달후에나 다시 보겠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여자친구 뒷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집에 돌아와 정리를 했습니다.

이런... 바쁘게 나가는 바람에 칫솔이며 파우더며.. 몇가지를 두고 나갔네요

남겨진 여자친구 물건들이 다시금 가슴을 때립니다.

잘 지니고 있다가 한국갈때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비가 내리더군요.

이미 밖은 깜깜해 졌습니다.

불을 킬까 하다가 조그마한 스탠드를 키고 노래를 틀었습니다.

와인잔에 소주를 반잔 따라 베란다에 나갔습니다.

술김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여자친구가 너무도 보고싶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아직도 비가 옵니다.

다행입니다. 여자친구가 와있을때 비가 이리 많이 오지 않아서.

오늘 하루 무슨일을 한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잘 도착했다는 말과 저녁에 전화하겠다는 짧은 문자만 받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오기전까진 그리 보고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 않았었습니다.

헌데 오고 간후엔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군요.

지금은 차라리 안왔었으면 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도 저처럼 많이 그리워 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그럴껍니다.

 

지금까지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오질 않는군요.

글을 쓰는 도중에 전화가 오면

컴터 꺼버리고 바로 나가서 받을라 했건만..

기다리며 쓰다보니 그만 글을 다 쓰고 말았네요.

안되겠네요. 

제가 나가서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그럼...























제가 거의 1년전 호주에 어학연수중에 썻었던 글이였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어제.. 다시 읽어봤는데.. 

그때의 추억이 많이 떠오른네요..

참.. 행복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형입니다..

비록 7개월전에 헤어졌지만..

아직까지도 당시 행복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추억은 사진만이 담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냥 그때가 생각나 이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좋은 추억..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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