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여친이 자기 외모가 좀 많이 망가졌다고 합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요새 바쁘고 해서 피부관리도 못해서 푸석해진 피부에 살도 좀 찌긴했어요.
둘다 학생이긴 하지만 성형하는데 금전적으로 크게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닙니다.
외모 컴플렉스가 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술마시고 하는 말이 성형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 과에 자기보다 나이 한살 많은 복수전공하는 애가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밥맛입니다. 기업체 연구소에서 하는 수업이 있는데 거기서 임원과 현재 일선 연구원들한테 브리핑을 하고 실제 업무회의하는 형태로 한학기동안 진행되는 수업이 있습니다. 거기서 임원들한테 잘 보이려고 이 한겨울에 배꼽티(!) 입고오는 여자랍니다.
예쁘긴 하답니다. 몸매도 쩔구요. 문제는 여친과 동기애들이 정말 싫어한다는 거죠. 하는 짓 하나하나가 밉답니다. 전공 특성이 좀 그래놔서 모든 전공수업이 팀별 프로젝트인데 타과에서 와서는 모든 수업에 프리라이더에 뻔뻔하게 그러면서도 자기 학점 챙기려고 조교들한테 앵기고 하는게 눈에 보인답니다.
그게 싫고 천박해보인다고 하면서도 그럴 수 있는 외모가 부럽답니다. 그런 자신이 또 싫으면서도 여전히 예쁜 게 부럽다네요.
제 눈에는 절대 빠지는 외모는 아닙니다. 요새 들어 피부가 좀 망가져서 그렇지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냐는 소릴 들었던 애입니다. 성형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반대하는 입장이긴 한데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찬성해야하는 걸까요. 여친이 좀 특이체질이라 마취가 잘 안듣습니다. 예전에 맹장수술하다가 마취가 깨서 비명 지른 적도 있고, 마취약에 쇼크 먹어서 죽을 뻔한 적도 있습니다. 이래서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성형하고 싶다고 하네요. 안전문제도 있지만 제가 싫은 거 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성형이 싫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과연 옳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