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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여자친구들끼리 시비붙었을때 나의 대처법
게시물ID : humorbest_231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Ω
추천 : 164
조회수 : 3898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25 11:20:35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25 10:43:04
꽤 된일입니다.
주말에 화창한 봄날에 시내 거리로나가면 사람들이 즐비하죠.
데이트하기 딱 좋은날씨라 여기저기 커프들도 많이 보이고 그럽디다.

저도 그 중 하나로 근처 영화관이나 밥집찾아서 이야기하면서 조잘조잘대면서 거리 걷고있었죠.
사건 터진건 그 때였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반대편에 팔짱끼고 다가오는 사람들 채 못보고 제 여자친구와 그쪽 여자분이 충돌한겁니다. 그쪽도 저희 못본듯 깜놀꺅 하면서 서로 퉁~하며 밀려나더군요.

"진짜 깜짝이야"
"아 누구야?"

살짝 부딫힌게 아니라 좀 세게 부딫혔던건지 서로 불쾌감을 표시하더군요.
그리고 당사자 두명 서로 눈맞은 순간 말다툼 시작.
처음엔 좀 양호하게 가나 싶었는데 시간 지날수록 불이 붙으려하더군요.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저는 고민.
"아 그냥 좋게 사과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무슨 방법없나"

그런데 때마침 제 바로 앞에 있는 다른 남자친구분이 보였습니다.
호리호리하고 좀 우등생 스타일이었는데 표정보니까 자기도 여자친구 싸우니까 좀 난감해하는것 같더군요
순간 떠오른생각, 일단 저는 여자친구들 말다툼하는 사이에 둘이 들을수 있을정도의 소리로 그 남자분께 말했습니다

"아 저기 거기 남자분 잠시 저 좀 보시죠"

일단 최대한 기분안나쁜 어조로 말하며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그분 끌고감. 여자애들은 싸우다가 재들은 뭔짓이냐 싶어 싸우던거 멈추고 우리들 쳐다봄.

"아 저기 솔직히 저희도 그쪽 못보고 걷고 그쪽도 서로 못보고 걷고 이런데 얘들끼리 싸우니까 좀 곤란하시죠?"
"아 좀 그렇네요"

그쪽 남자분도 좀 난감하셨던듯한 말투였음

"그런데 전 좋게좋게 넘어가고싶은데 그쪽이나 저나 먼저 사과하고 넘어가고 이러면 여자친구한테 체면안서잖아요. 그래도 애인인데 자기편좀 들어줬으면 하는데 사람 생각이잖아요"
"네 글네요"

"그래서 제 생각인데 저희끼리 이걸로 싸우는척 하고 자기 여자친구편 들어주면 어때요? 욕같은거 좀 섞어도 되고 서로 아무 감정없이 연기하는걸로요 ㅎ"
"ㅎ 그럼 대충 싸우는척 연기하다가 걔들이 말리면 저희들 애들 데리고 가면되겠네요"

합의끗
그리고 헐리우드배우 뺨치는 실력으로 그쪽 남자분이 저를 세게 밀치는 약속된 연기를 시작
저 역시 그 남자분 멱살잡음



여자애들 깜놀하는거 여기서도 보이더군요 일단 시선끌기는 성공
뭔일인가 싶어서 다가오는 각자의 애인들 사이에 저와 그 남자분은 서로 적당히 연기펼치면서 각자 여자친구 옹호했습니다. 
그렇게 몇분 싸우다보니까 얘들이 사람들 눈도있고 남자들끼리 싸우니까 험해보이는지 "오빠 그냥 가자"라는 말을 하기시작하더군요
이게 바로 약속된타이밍

그 남자분과 저는 "아 진짜 말 안통하네 내가 상종을 안해야지" 이런 말들하면서 서로 쌩하고 지나갔습니다.

"ㅎㅎㅎㅎㅎ"
"ㅋㅌㅌㅌ"

지나치는 그분이 눈빛으로 말씀하셨고 저도 눈빛으로 대답했음
님 연기 좀짱ㅋ

그리고 그 일 있고 난뒤부터 여자친구가 저한테 그때 굳이 자기 감싸주고 그래서 고마웠다고 말하더군요
효과직빵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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