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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사랑-안녕나의20대~
게시물ID : gomin_231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뉴의성
추천 : 1
조회수 : 10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1/07 11:44:13
정말 수많은 고민속에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제가 이글을 왜 여기다 쓰는지 모르겠고

쓴다 해도 달라 질건 없겠지만 그냥 

친구의 이야기 들어 준다는 심정으로 한번만 들어 주셨으면 해요.

저는 현재 서른살입니다.


저는 어릴적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부모님과 생이별후 친척들 손에 길러 졌습니다.

부모님은 돈을 버신다고 일본에 불법체류 하셨죠.

하지만 제 성격이 모나진 않은터라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학교도 열심히 다녔죠.

변명이라면 변명일수도 있겠지만 학비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을 1학기 다니고 중퇴하고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딱 10년전 제나이 스무살때였고 2001년 9.11테러가 일어 났던 시기에요.

레스토랑 알바를 시작 하게되었는데

원래 성격이 싹싹하고 그래서 동네사람들도 착하다 하고 레스토랑 사장님도 좋아 하셨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는데 사장님 가족들이랑도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그랬죠.

사장님 자식이 아들1, 딸2 였는데

그중에도 특히나 큰딸(당시 중학교 1학년 14살)이 유난히도 잘 따르더라고요

저는 형제가 없어서인지 동생이 생긴거 같아 좋기도 하고 일하는데 같이 도와 주고 그러니

기특하기도 해서 친해졌습니다.

과자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월급타서 쉬는날이 되면 맛있는거도 사주게 되었죠.

레스토랑 일하면서 화장실 청소도 같이 하면서 물장난도 치고 ㅎㅎ

암튼 정말 동생이 생긴거처럼 즐거웠습니다.

근데 친해지고 가까워 질수록 사장님은 우리를 이상하게 보시고 경계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거에요 제가 철이 없었죠.

가족도 없고 형제도 없어서 외로워서 그랬던거 같아요.

그 작고 이쁜 동생같은 아이를 진짜 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 행복에 취해서 너무 가까워 진거 같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그런 눈초리와 경계가 부담되어 일을 그만두고

정신없이 살기위해 아둥바둥 하루하루 보냈죠..

여기까지가 저와 그 꼬마의 첫 만남과 첫 행복이였던거 같아요.

그후로 군대도 다녀오고 이것저것 먹고 살기를 걱정 하며 살고있을때였어요.

25살때 싸이를 하는데 갑자기 익숙한 기억속의 아련한 그 동생한테 글이 적혀있더군요.

"오빠,,,오랜만 ^^"  <<<< 딱 이 한문장이였는데

어찌나 방갑던지 답장을 보냈어요 ㅎ

그애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애가 이제 고3이 되었고,,연락안하던 기간에도 내 소식 다 알고 잇엇고 군대 간거도 알았다고

말하더군요 ,, 제가 당시에 친구랑 경험도 쌓아 볼겸 붕어빵 오뎅 포장마차를 해볼려고 생각중이였고

그동생도 오빠가 열심히 사는모습 보기 좋다며 토닥여 줬습니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어찌나 그리도 밝은지

참고로 그 동생의 집안은 엄격하기 때문에 밤 10시 이전에 무조건 들어 가야 하고

외박은 당연히 생각도 못합니다. 

남자친구 이런거도 당연한 거구요 ...

나랑은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사는 이애가 어찌나 착하고 기특해 보이던지

연락을 하면서 점점더 가까워 지더라고요..

붕어빵 장사를 하는데 고3 야자 끝나고 친구들 다 끌고 와서 자기가 쏜다 하고 

친구들 다 먹이고 ㅋㅋㅋ

정말 나를 위해 열심히 였어요..

같은 동네 살았지만 우리가 만나는걸 들키면 안되니깐 함부로 만나지도 못했고.

밤이면 밤새도록 전화통화로 해가 뜰때 까지 이야기 했죠

그때는 무슨 할말이 많았는지...

한달에 전화비만 땔꺼 다 때고 30만원이였어요(절대 거짓말 아님) ㅋㅋ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아니고 ㅋ 그냥 전화기 들고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했습니다.

남들처럼 남들눈 걱정되어 영화도 못보고 저녁도 못먹고 커피도 한잔 못사줬지만

행복했습니다. 몰래 버스타고 외각지로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갔죠. 우리가 끝까지 갈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가면서 위로하면서,,,

그아이도 자기가 고3이라 미안하다고 일년만 참으면 대학생되니깐 그때는 오빠가 좀 

쉽게 만나고 행복할수 있을꺼라고 나한테 오히려 미안해 하더라고요.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던 어느날 이였어요.

갑자기 모르던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습니다.

그아이 아버지더군요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당장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 아버지는 헬스장을 운영하셨습니다.

몸도 좋고 힘도 좋고 동네에서 유명 하셨었죠..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집에 가니깐 진짜 보자마자 자기딸 만나지 말라고 하면서 때렸습니다.

진짜 말도 못할만큼 맞았습니다.

맞고 있는데 어머니도 오시더군요.예전 레스토랑 사장님 이십니다.

같이 때리더군요 구둣발로 주먹으로 발길질로 만나지 말라고 하면서 때렸습니다.

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그럴수 없다고 했습니다.

얼굴이 퉁퉁 붓고 아팠지만 절대 대답 하지 않았습니다.

때리시다가 힘드셨던지 멈추시고는 딸을 데려 오더군요 ..

제가 보는 앞에서 울고 있는 자기 딸이 때리면서 만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아이도 대답못하면서 맞고만 있었어요.. 

제가 말했습니다. 다신 안만나겠다고 그러니 이제 그만하라고

그말을 하기가 무섭게 들엇지 들엇지 이러면서 자기딸 데리고 올라가더군요..

아참 그아이집이 좀 부자에요 3층 짜리 건물인데 3층이 가정집이고 제가 있던 곳은 2층 빈 건물..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저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다시 터벅터벅 집으로 오고 나니 눈물이 펑펑 나더군요.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의 무력함에 눈물만 흘리고

그후로 몇번인가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보냈지만 대답은 없었고 

그아이 친구에게서 쪽지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제가 노래시디를 구워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그 구워진 시디와 작게 적혀진 쪽지...

"오빠 미안해...오빠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나도 우리 좋았던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견딜께.

오빠 행복하고 잘살아야돼 나같은거 생각하지 말고"

그게 마지막이였습니다.

정말 답답했죠...

여기까지가 그애와 나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정말 있었던 일도 많고 

이 시기에 첫뽀뽀도 했었고요. 글이 너무 길어 져서 대략적으로만 쓰는대도 이러네요.

암튼 그후로 안해 본일 없이 (마트배달, 대리운전, 호텔취직, 등등등)

역시나 가진거 없는 이들의 마음을 공감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 왔죠..

그리고 때는 2010년 7월 20일 제나이 스물 아홉..

그날도 어김없이 호텔일을 마치고 대리운전 한다고 길거리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고있었습니다.

한창 씨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어요...

저장되어있지 않은 생소한 번호 

"잘,지내지..?"

딱 한문장... 모르는 번호 임에도 불구 하고 그때는 느낌이 팍 오더라고요..

지난 4년동안 한번도 잊어 본적 없던 그아이 

내가 뭔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답장을 보냈어요..이렇게

"너~죽는다 ㅋㅋ"

어찌보면 정말 흐뭇한... 4년이 마치 하루처럼 느껴지는

그동안 어찌 연락 한번 안하냐고 그모든걸 담아 한마디 보낸게 저말이였어요..

그애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도 졸업하고 어린나이지만 보건소에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23살의 꽃다운 시간을 보내던 중이였고요 ~~

역시나 착한 아이 성실하고 옆으로 새지도 않고 ...

그후로 다시 연락이 잦아 지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굳이 사귀자고 하지도 않았고 시작일도 없었지만...

급속도로 친해 지게 되었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낫지만 그아이는 여전히 10시가 통금 시간 이였고 

우리는 그 틀안에서 나름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다행히 나에겐 차가 있었기에 거의 대부분을 차에서 만나고 몰래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커다란 벽이 있었다는거를 알고 있었죠 

다름아닌 바로 부모님...

항상 불안해 하고 걱정 하고 있는 그애와

이제는 예전처럼 철없는 철부지도 아니고 가진거는 없지만 그때 처럼 

쉽게 물러 나지는 않을거라고 안심시키고 안심시켰죠..

솔직히 자신은 없었던거 같아요...

그냥 부딪혀 보고 싶었죠,, 지금의 행복을 유지 할수 있다면 내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애와 세번째 만난지 일년반...

사귄 날짜도 없어서 우리 다시 처음 만난날 2010년 8월5일 내생일을 

기념하며 2011년 8월5일 일주년 파티와 데이트..

부모님 한테 서울친척집에 머리식히러 간다고 하고는 나도 쫓아 비행기 타고 다녀온

서울의 3박4일간의 꿈같던 데이트..(코엑스, 동대문 쇼핑등)

동대문에서 쇼핑한다고 2박3일 보낸거는 ㅋㅋ좀그랬지만

정말 꿈같은 데이트..

그랫던 나의 여자친구가 일주일전 11월1일을 마지막으로 헤어 지자고 하네요..

이유는 다름 아닌 집에서 알아 간다고 자기를 조여 온다고..

자기는 그렇게 끝내는게 힘들다고 자기 부모님이 자기 땜에 속상해 하고 힘들어 하는거 보기 싫다고

지금 오빠랑 나랑 싸우지도 않고 좋을때 그냥 끝내고 싶다고...

정말 속상하네요..긴글 읽으시느라 짜증 나셨을 거에요..

제가 이글을 왜 쓴지도 모르겠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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