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집에 갔다가 집에 오는길이였어요. 저희집 가는길이 외길인데 반대쪽에서 여성고등학생님들이 무리지어 오는거에요. 여성기피증인 저는 고민했죠.그냥 자연스럽게 뒤돌아서 뺑 둘러 다시 집으로 가느냐. 아니면 저 일단의 무리를 뚫고 집으로 가느냐. 몸도 마음도 피곤했던 저는 모험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후드를 눌러쓰고(저는 항상 만약을 대비해 후드티만 입고 다닙니다.) 오른쪽 벽으로 최대한 붙어서 최대한 여성고등학생님들의 심기를 건드리지않게 조용히 걸었죠. 근데 그쪽에서 한 여성고등학생이 무리를 이탈하더니 저에게 다가오더라구요. 귀여운 인상의 소녀고등학생이였는데 얼굴을 엄청 붉히시면서 저한테 폰을 내미시더군요. 한 3초 멍해있다가 폰번호 찍어줬어요. 난생 처음있는 일이라서 심장이 계속 두근두근거렸어요.집에와서 계속 폰만 쥐고 있는데 123456라는 번호로 -벌칙이였다 병신아ㅋㅋㅋ- 이렇게 문자가 오네요. 한 4시간전 일이에요.아직도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