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humorbest_231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N 추천 : 29 조회수 : 1897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28 08:45:3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24 20:55:29
마음이 착잡하고 기분도 우울한데 누구한테 말하기는 뭐해서 짤막하게 씁니다. 그냥 읽어만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
현재 지방에 있는 간호과 3년제 재학중입니다. 올해 3학년 졸업반이고 빠르면 이번학기 늦어도 다음학기에는 취업을 결정지어야할 시기이죠
스트레이트로 바로 대학에 들어온데다가 학교가 3년제이고 7살에 학교를 들어간터라 올해 21살 입니다. 원래 하고싶었던 일은 따로 있지만 아래로 동생이 둘이나 더 있고 집이 넉넉하지는 못한터라 취업 잘되고 여성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럽게 내보일 나 자신을 위해서 간호사를 택했구요. 4년제 가고싶었지만 아쉽게 떨어지고ㅠㅠ
내년 2010년에는 22이라는 나이에 병원에 취업을 해서 정식 면허 간호사로 일을해야한다는 건데 막상 학생신분을 끝내려고 하니 너무 아쉬운게 많네요.
대학생활 하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남자친구도 없는 솔로에다가 그렇다고 공부도 열심히 한것도 아니라서 2학기 되서야 취업원서 넣을거같고...ㄱ- 막상 취업할 병원을 골라보니 3차 대학병원은 꿈에도 못꿀 지경이고, 2차 병원 갈려니 복지라던가, 페이가 마음에 들지 않고, 요새 경제란에 제가 배부른소리 하는건 알지만 공부 잘하는 친구들 좋은병원 취업하려고 원서쓰는거 보니 속상하네요.
커플 너무 부러워서 3학년이라는 압박감속에도 미팅 나갔다가 번호 달래서 주고 데이트 했더니 그 분은 첫 데이트 에서 성적농담이나 하고, 외모 이야기만하고, 그날 저는 내가 그렇게 가벼워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그 분 개인적으로 상당히 호감 갔었는데 난 남자 운이 없는건지ㅠㅠㅠㅠ 아니면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건지ㅠㅠㅠㅠ 그날 옷 차림도 깔끔하고 화장도 진하게 안하고 갔는데...
친구가 미팅 한번 더 해준다고 하는데 이젠 나갈 생각도 없고 공부해야 할 시기라서 자제해야지 하고생각은 하고있지만 여전히 커플인 친구가 부럽네요.
잠깐 이야기가 밖으로 새자면 연애는 정말 타이밍인거 같아요. 꼭 대시 들어오는 타이밍이 만날마음 없을때거나, 바빠 죽겠는데 만나자고 해서 못 만나는 경우나, 남친이랑 깨져서 기분 한창나쁠때 꼭 번호달라고 하시고ㅠㅠ 가끔 오유에 올라오는 글 보면 길가던 여성분께 번호드리고 연락 없다고 하시는데 저같은 경우는 번호 주시는거에 감사해서 연락 드립니다!! 그런데 번호 받는 타이밍이 참...ㅠㅠ
도로 본론으로 돌아오면 저도 남자친구 사귀고 싶다구요! 가슴 설레는 전화도 받아보고싶고 남자친구 만난다고 화장도 더 공들여서 하고싶고 100일,200일 챙기고싶고 돌아올 성년의 날에 장미 한송이 받아보고싶고 커플티 입고싶고ㅠㅠㅠㅠㅠ 세상엔 커플보다 솔로가 많은데 왜 난 안생기는거냐!!!!!!!! 난 어딜가나 꿀리지 않는 평범한 외모를 가졌는데 대체 왜!!
자꾸 글이 산으로 가는데 이점 양해해 주시구요ㅠㅠㅠ 요새 생각같아서는 다 때려치고 일년정도 쉬면서 학비 버는것도 괜찮을거 같은데 일년 쉬었다가 복학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그게무섭구요. 공부도 시기가 있는건데 지금 휴학하고 쉬는것에 적응하면 다시 공부 시작하지 못할것도 무섭구요.
간결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머리 삭발하면서 투쟁하는 학생들 보면서 철좀 들어야 겠다고 늘상 생각은 하지만 그게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네요ㅠㅠ
홍익대 학생이셨죠, 머리 삭발하신분. 학교와 타협점을 잘 찾아서 예쁜 미래 가꾸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지금 이꼴이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