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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류 田
게시물ID : humorstory_231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62
조회수 : 485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5/19 12:39:47
나의 마력은 치명적이다. 순수하게 마냥 뛰어놀기만 했던 친구네 개가 날보더니 달려와 내 정강이를 끌어안고 욕정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매몰차게 개다리춤을 췄고, 웬일인지 그 개새끼는 더욱 신나하며 내게 사랑한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친구는 당황하며 내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난 "남자의 마음에 불지른 내가 죽일년이지. 후. 미안해. 나도 이런 내모습 정말 힘들다."라고 말하자 친구는 8월에 감나무에 대추만하게 달려있는 퍼런감 열개를 씹은 표정으로 강아지를 내곁에서 떼어냈다. 남자들의 끊임없는 애정표현은 용산전자산가나 테크노마트에 가면 더욱 심해졌었다. 난 이공계열 남자들에게 먹히는 스타일인듯. 생각해보니.. 예전 학원에서 잠깐 초딩들을 가르쳤을때도 3학년짜리 남학생이와서 내게 몇살이냐 물었었지. 난 보기엔 너와 몇살차이 안나보이지만 나이가 매우많단다라고 말해주자 흑빛으로 변해가는 얼굴색에 괜스레 미안해서 조금만 늦게태어날껄 자책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않고 아빠에게 날 소개시켜주고싶다고 했다. 난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희망고문을 하지않으려 꼬마양반, 미안하지만 넌 내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정중하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자 아이는 이뭐병.....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빠와 둘이 살고있는데 아빠 여자친구로 소개시켜주고싶었었는데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면서 디지몬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유유히 내곁을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6학년 여학생은 내게 다가와 남자를 꼬시려면 주변부터 공략해야한다며 내게 3학년짜리 아이의 동생인 1학년짜리 꼬마에게 잘보이라는 조언을 잊지않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몸매랑 얼굴이 안되니까 착한걸로 어필하세요." 라고 말했지만 난 알아. 날 질투해서 그랬다는걸. 오늘도 나의 마력에 지하철 내 옆자리는 텅텅비어있었지. 가까이하기엔 너무먼 당신이라 그랬던 것일까.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하는 마약. 그게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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