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서 알게된 제페토님의 시와 같은 댓글들을 이제사 봤습니다 그중에 故 전태일열사의 어머니 故 이소선여사의 부음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 가장 감동적이어서 이곳으로 옮겨봅니다.. 뒤늦게..
< 마중 >
온통 눈밭일 세상 마중 나온 스물 세 살 사내가 길눈 어두운 어머니를 위해 맨발로 눈길을 녹입니다 희미한 석유 냄새에 니 태일이 아니가, 하고 이름 부르시는데도 근사한 미소로 맞이하고픈 그는 돌아서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못 들은 척 시린 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인사를 해야 한다면 어머니, 잘 오시었다고 말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