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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역사] 데이비드 리카도와 맬서스의 우정
게시물ID : history_23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골핀
추천 : 3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4 17:19:01
데이비드 리카도는 애덤 스미스의 고전경제학을 완성시켰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데이비드 리카도는 대학 문턱에도 못가본 사람이었고 금융시장에 대해 정식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1]. 그가 처음으로 경제라는 것과 연을 맺게 된 것은 14세 때 아버지인 에이브러햄 리카도[2]의 일을 도우면서부터 였습니다. 그는 곧 일취월장하여 증권, 채권, 부동산 등에 적절한 투자[3]를 통하여 엄청난 부를 쌓았고 20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대기업체를 경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는 대학문턱에도 가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14세 때부터 현장에서 직접 구르며 얻은 실용적 지식과 그리고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학계의 거물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논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는 항상 이런 말로 학계의 주장을 일축하였습니다


"그런 건 대학교수들에게나 통할 바보 같은 소리야."


하지만 이런 리카도에게 반대한 대학교수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로 인구론으로 잘 알려진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였습니다. 당시에 갖은 혹평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던 맬서스에게 리카도의 비평은 다른 이들이 그에게 해대는 비난 등에 비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리카도 역시 맬서스에게 비판을 하긴 했지만 그의 인구학설 자체에는 동의하였습니다. 둘은 통화와 무역론에 대해 각각 책을 내어 서로를 비판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옛말에 싸우면 친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비판하던 그들은 곧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1811년 맬서스는 리카도에게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비록 우리 둘의 의견이 다르다 할 지라도 같은 방향으로 다른 것이 확실한 이상, 출판을 통해 논쟁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나 정답게 토론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연의 일치였는지 몰라도 리카도 역시 맬서스에게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리카도와 맬서스는 이후 리카도가 죽을 때까지 우정을 유지하며 매우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리카도는 맬서스가 좋은 곳에 투자를 하도록 안내하였고, 맬서스는 이러한 리카도의 도움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맬서스가 투자를 해서 유일하게 돈을 벌게 된 것도 모두 리카도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1823년 리카도가 죽기 전 리카도는 맬서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는 그동안 리카도와 맬서스가 했던 수많은 논쟁들이 적혀져 있었고 마지막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자네가 내 의견 모두에 찬성했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자네를 더 좋아할 순 없었을 걸세"


심지어 리카도는 죽을 때 자신의 유산상속인 세 명 중 한명을 맬서스로 정해놓을 정도였습니다. 훗날 맬서스는 이러한 리카도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 가족을 제외하고 일생을 통해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인간은 없었다." 




[1] 데이비드 리카도는 그의 나이 27세 때 처음으로 국부론을 읽어보았습니다. 
[2] 데이비드 리카도의 아버지인 에이브러햄 리카도는 당시 런던에서 활동허가를 받은 12명의 유대인 주식중개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3] 리카도의 매우 뛰어난 투자감각을 알려주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새헌법이 공표되자 맬서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이 떨어질까 두려워 친구인 리카도에게 이 주식을 팔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리카도는 맬서스의 주식을 팔았지만 리카도 자신은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리카도는 맬서스가 받은 주식값의 2배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출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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