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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에 사랑고백할때 진짜 어이없는 부류들;;
게시물ID : humorstory_231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이영
추천 : 2
조회수 : 14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5/20 16:43:21
베스트 게시글 중에 무슨 연애글 보고 갑자기 경험담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예전에 내 친구가 와서 묻더라구요
"나 어느과 어떤애 보고 너무 반했어.."

그러다가 몇달 후에
"나 걔한테 사귀자고 고백할꺼야"

그러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죠.
"너 걔하고 친해? 둘이 많이 가까워졌나봐? 고백도 하고"
"아니 말 해본적 없는데?"


?????????

제발... 제발 고백할때 설마 초등학교 때 쓰던 방법 그대로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지금이 무슨 유치원입니까? 초면에 "야 우리 사귀자!"하면 "응!" 하게?
일단 기본적으로 고백을 하기 위해선, 접근을 해야 됩니다.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두요.
같은 동아리에 들어간다던지, 아니면 상대 스케줄을 꿰뚫고 등교시간과 경로를 일치시켜서 계속 얼굴도장을 찍다가 한마디씩 인사를 튼다던지, 하다못해 친구 수소문해서 소개팅이라도 따내십쇼.(물론 소개팅은 제일 안 좋은 방법.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게 모든 남녀관계에서 최고입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운명'이라는 단어에 가장 가까우니까요)
아, 물론 길거리에서 보고 한눈에 반하는 그런 예외경우는 제외.
거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하면 자기가 속해있는 커뮤니티 내에서 생기는게 대부분일 테니..

아무튼 그렇게 해서 안면을 트고, 한두마디씩 건네다가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슬금슬금 진도를 빼야지요.
그 와중에 필요한게 일명 연애전략이란 겁니다. 일명 밀당이라고도 하고..
좋아하는 티를 내면서 접근할 때도 있고, 무관심한 동성 친구를 대하듯이 해야 될 때도 있습니다.
(이 때는 친구처럼 지내는게 제일 좋죠. 좋아하는 티는 아주, 아주우 가끔 필요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무조건 동성친구처럼 편하게만 지내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고백했을때 "미안.. 난 네가 남자로 안 보여"라는 강제커밍아웃을 당하게 됩니다.

어쨌든 그 판단을 잘 해서 슬금슬금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게 진정한 연애 고수죠.
뭐 간간히 커피를 가져다준다던가,(그렇다고 매일 가져다바치는 미친 호구짓은 금물이고)
주변인들 모아서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간다던가,
같이 꼽사리를 껴서 여행을 간다던가 하면서 그 사람과 접촉하는 빈도를 높이는게 관건입니다.
한마디로 얼굴 도장을 찍어야죠.


이제 그러다가 타이밍을 잡는 겁니다. '아, 얘도 이제 슬슬 나에게 호감이 생겼구나!' 수준이 되면 이제 슬슬 무언가를 할 시간이죠. 관심농도를 더 높이면서 본격적인 연애준비 고백을 시작하는거죠.
계획을 잘 짜야 됩니다. 그 여자의 친구들을 잘 이용해서 밑밥을 잘 깔아놓거나(일명 입소문 분위기 퍼트리기라고 하나) 일단 여러가지로 호감이 상승할 수 있는 행동들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다가 프로포즈를 하는데, 여기서 주의사항이 진짜 프로포즈는 연인들 사이에서 결혼할 때 하는겁니다; 상대방에게 무슨 대단한 이벤트 같은 걸로 부담주지 마세요. 간단하고 담담하게 하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기습적으로 해도 좋고, 잔뜩 분위기를 잡아놓고 '우리 한번 관계를 진전시켜볼까?'같은ㅋㅋ 진중한 타입도 좋습니다. 남자의 성격과 여자의 성격에 관련된 문제겠지요.. 그것 또한 잘 파악해야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사귀는 거지,
밑도끝도 없이 초면, 아니면 데면데면하게 얼굴 한두번 마주친 사이에서,
그것도 친구들이 그 여자한테 "야, XX가 너보고 잠깐 밖으로 나오라는데?", "야 XX가 너 좋아한대" ->>>> 최악ㅡㅡ
문자나 메신저는 말도 안 하겠음. 그건 고백방법들 중에서도 최고로 쓰레기 중 쓰레기이니까.. 하는 남자도 진짜 상병신이고 그걸 받아주는 여자가 있다면 그건 완전 안습이고. 중딩 여자애들한테는 통할까?

무조건 고백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주체가 되어서 하는거임. 주변인들이 '야 쟤가 쟤 좋아하는거 아냐?"같은 애교 수준은 괜찮음. 하지만 절대 남이 간섭하면 안되는거 명심하시길.

그렇게 해서 사귀어야 연애할 때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지고 말문도 트이고 공감대도 형성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소개팅해서 사귀거나 그러면 대화가 좀 힘들죠. 공통관심사도 없고
쭈볏쭈볏거리는거 최악입니다. 


모름지기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는 말이 연애에서는 정말 명언임.
사귀고 싶으면 상대방을 알고 나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하는거임.
밑도끝도없이 사귀자는 짓은, 미래에 잘 될 수 잇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것.
(미리 고백해서 차이면 다음번에는 고백 못 함. 거의 100%)
한마디로 밥도 되기 전에 불에 쌀 올려놓고 5분도 안되서 압력밥솥 뚜껑 열어버리는 멍청한 짓이지.


갑자기 그 우둔한 친구놈이 생각나면서 주저리주저리 글 써봤음.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거를 중심으로 썼지만 여->남도 마찬가지.

아무튼 고백 잘 하기를.


P.S.1 그리고 여자 주변 빨리 파악하고 그 여자 노리는 다른 남자가 있다면 진도 팍팍 빼야 함. 괜히 쪼잔쪼쫜하게 잉잉거리다간 밥 다해놓고 남한테 뺏길 수 있으니 그럴때는 특급으로 진도빼는게 중요.

P.S.2 잘생겨야 함. 잘생기지 않았으면 무언가 자신의 매력 하나라도 있어야 함.(잘생겼어도 마찬가지)
 존나 식상한 소리 '니 매력을 키워라'이기는 한데, 그 매력마저 없으면 절대 너님에게 붙는 여자는 없음. 

 그래서 지금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 방법이 잘생기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임.
 외모로 초반에 압도해버릴수가 없으니 너님의 매력을 어떻게든 어필하려고 저렇게 지지부진 끄는거임.
 그래야 '아 쟤는 뭐가뭐가 좋아. 센스있어. 마음씨가 좋아' 그게 되는거.
 그래서 무슨 원빈이나 그런 애들 급이 아닌 이상 절대로 초면에 고백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도록..
 그런 애들은 먼저 외모로 압도해놓고 사귀면서 자기 매력을 보여줘도 되지만.. 우린 아니잖아?
 당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방법을 찾아야지. 
 그리고 그 결론이

 "우선 먼저 친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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