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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가 먹고 싶다...[시]
게시물ID : art_2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F*any
추천 : 1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27 03:12:26
아침 식탁위에 놓여 진 
동갑내기 냄비 안에 김치찌개는
아무도 건들이지 못하고 쉬어간다

커피 한 캔으로 아침의 국물을 대신하고
히터의 열병 같은 바람을 맞는다
다 같이 미적지근한 숨을 들이마시며 
끈적한 열을 흘릴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한나절 뇌리 쬐는 햇볕아래 소금물 다 빼고
점심의 국물은 정수기물이며 저녁의 국물은 소주 반병이다

쉰내 짠내 풍기며 집으로 돌아오면
가스렌지와 보일러를 틀고
차갑게 굳은 찌개도 내 몸도 가스 불에 담근다
햄, 참치, 돼지고기 적절히 배여 나온 국물
어머니 밖에 못 만드는 그 김치찌개는
아무리 덥혀놔도 한나절 오르는 열에
누구도 숟가락 한 번 대지 못한 채 쉬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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