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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상급자
게시물ID : lovestory_23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구리0
추천 : 14
조회수 : 12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5/20 23:04:54
이번달에 우리회사 창립기념일에 10년 근속이라고 포상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니 갑자기 내가 신입사원 때가 떠올랐다.

내가 신입사원으로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우리 팀장님은 과장이었다. 물론 고참과장이었다.
내가 입사해서 6개월 되었을 때 다른 회사들과 공동운영에 대한 협의를 하러 실무담당자로서 참석하게 되었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다른 회사 담당자들은 다 과장이나 고참 대리였는데 무척 겁먹었었다.

우리 팀장님은 가려는 나를 세워 놓고 한말씀 하셨다.

우리 회사 사원이면 그회사들 과장이나 똑같다.
쫄지말고 회사의 이득이 아니라 어느게 옳은지 네가 판단해서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밀고나가라.
그랬을때 회사에 이득이 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누가와도 할 수 없는거다.

그 한말씀 덕분에 나는 용기 백배해서 자신감있게 행동할 수 있었고 결과는 결국 예상외로 좋게 결론지어졌다. 박수는 내가 받았지만 내 능력이 뛰어난게 아니었다.  그 팀장님이 한마디 해준거 그거 때문이었다.

그분은 내가 발주처 감독과 싸우고 일이 커졌을 때도 자기가 시킨 일이라고 회사에 얘기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수습해주셨고

내가 발주처와 변경 계약하면서 단순히 합계를 잘못내서 10억을 날렸을 때도
나에게 괜찮다며 앞으로 그것을 만회하려고 성급하게 덤비다가 더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일이나 열심히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나는 다음해에 발주처와 변경계약하면서 최대 50억까지 깍일수있는 협상에서 10억만 깍이는 것으로 내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그때 그 팀장님의 직급이다.
과연 내가 내 부하직원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진정 뛰어난 상급자는 부하직원이 자기 능력보다 더 일할 수 있도록 돈한푼 안들이고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팀장님 지금 회사 그만 두시고 고향에 가 계시다는데 한번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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