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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솜브라의 문 - 1
게시물ID : pony_23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플블룸
추천 : 14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01 03:02:38

### 솜브라의 문 ###

트와일라잇 일행의 활약으로 다시 한 번 솜브라가 크리스탈 왕국에서 모습을 감춘 지금, 크리스탈 왕국 안에 있는 몇몇 마법물품들은 트와일라잇의 연구용 재료로 포니빌까지 옮겨졌다.


솜브라가 크리스탈 왕국에 남겨둔 마법물품들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트와일라잇의 관심을 끄는 물건은 바로 ‘솜브라의 문’이었다.


솜브라의 문은 트와일라잇이 크리스탈 하트를 찾기 위해 지나쳐야 했던 관문들 중 하나였다.


만약 누구든 그 문을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려한다면, 문 위에 박힌 크리스탈이 마법을 발동시켜 문 앞에 선 포니를 가장 두렵고 끔찍한 가상의 기억 속으로 끌고 들어가 버린다.


“흐음, 이 문에 걸린 가상기억마법은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종류야. 이건 마치…… 그래! 저주 같아.”


트와일라잇은 집 지하실로 옮겨진 솜브라의 문을 조심스럽게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포니의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드는 마법은 상당히 높은 등급의 주문이었다.


이미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끄집어내는 주문은 트와일라잇도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아예 없는 기억을 현실인양 만들어내는 주문은 아무리 마법을 오래 공부한 트와일라잇이라도 불가능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라면 가능할까? 루나 공주님이라면……아니, 아니다. 이건 포니가 다룰 수 있는 일반적인 마법이 아니었다.


“이 문에 걸린 마법을 완전히 해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트와일라잇이 다시 말했다. 이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포니빌에 온 이후, 어떤 ‘마법’들은 포니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디스코드가 나타났을 때, 크리살리스 여왕이 캔틀롯을 침공했을 때, 그리고 크리스탈 왕국에 솜브라 왕이 다시 나타났을 때에도 사악한 마법은 언제나 포니들을 괴롭혔다.


트와일라잇은 그것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길 원했다. 지금까지 포니들이 사악한 마법에 대항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독특한 아티팩트, 그러니까 조화의 원소나 크리스탈 하트처럼 고대의 힘이 담긴 물건을 이용하는 것뿐이었다.


케이던스와 샤이닝아머가 크리살리스를 물리칠 때 썼던 마법은 포니의 뿔에서 나온 마법이라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에서 나온 불가사의한 힘이었고, 절박한 상황에서 발휘된 행운이었다.


트와일라잇은 어떤 물건의 힘에도 기대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뿔 하나만을 이용해, 절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사악한 마법을 물리칠 수 있는 마법을 원했다.


“휴, 하지만 그게 쉬웠다면 이미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가르쳐 주셨겠지.”


트와일라잇이 한숨을 쉬며 솜브라의 문을 앞에 두고 뒤돌아섰다. ‘마법’을 나타내는 그녀의 큐티마크가 스스로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당장 이 문에 걸린 마법을 해제할 대단한 포니마법을 발견하리라곤 기대하지도 않았다.


트와일라잇은 지하실의 문을 닫고, 커다란 자물쇠를 걸어 잠갔다. 이 안에 있는 마법물품들은 다른 포니들에게 무척 위험할 수도 있었으니까.

 

* * *

 

핑키파이는 항상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정확히 말하면 친구들이 어떻게든 자신에게 부탁을 해주길 원하는)포니였다.


그날도 그녀는 평소와 같이 파티를 열고, 파티가 끝난 기념파티 준비를 하고, 파티가 끝난 기념파티를 끝낸 기념파티 준비를 한 뒤, 통통 튀는 걸음으로 트와일라잇을 찾아가고 있었다.


“안-녕!”


핑키파이는 이제 너무 많이 들러서 자기 집 같은(사실 모든 친구들의 집이 다 자기 집처럼 느껴지긴 했지만)트와일라잇의 나무집에 들어서자마자 발굽을 들며 외쳤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그곳에 없었다.


왜? 라는 물음이 핑키파이의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전에, 핑키는 곧 자신이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오! 이런. 트와일라잇이랑 약속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네! 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랑 같이 쇼핑이라도 간 걸까?”


핑키파이가 아무도 없는 트와일라잇의 집 안을 빙글빙글 돌며 혼잣말을 했다.


“기다리는 게 좋겠어.”


핑키파이는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을 기다리기로 결정한 지 3초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핑키파이는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포니였던 것이다.


“잠깐, 만약 내가 트와일라잇이 돌아오기 전에 걔가 나한테 할 부탁을 알아내서 미리 다 끝내놓는다면 무척 깜짝 놀랄 거야.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단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핑키파이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콧수염을 코에 붙인 뒤, 탐정흉내를 내며 트와일라잇의 집안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이 핑키파이의 예리하고 신통한 눈매로 보았을 때에, 트와일라잇이 내 도움을 청한 이유는 바로 저기에 있을 거야!”


핑키파이가 집안의 어떤 문 앞에 딱 멈춰서며 말했다. 만약 이 모습을 어떤 포니가 보았다면, 핑키파이를 반쯤 정신이 나간 포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트와일라잇은 분명히 돌아와서 이렇게 말할 거야. ‘핑키파이! 잘 왔어, 나는 도움이 필요해!’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걱정 마, 트와일라잇. 그 도움이 필요한 일을 이미 내가 다 끝내버렸거든. 그러니까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 그러면 트와일라잇은 깜짝 놀라면서 말하겠지. ‘오! 핑키파이. 정말 너는 대단한 포니야. 가자, 친구들을 더 불러서 파티를 하는 거야.’라고.”


핑키파이는 엄청난 속도로 혼잣말을 한바탕 쏟아낸 뒤, 자신이 도와줄 일이 있는(사실은 밑도 끝도 없이 혼자서 마음대로 생각해낸)곳으로 가려고 나무문을 활짝 열었다.


찰카당-


발굽으로 문을 잡아당기자, 커다란 자물쇠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저런 복잡한 상상을 하느라 미처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문은 원래 잠겨있어야 할 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커다란 자물쇠는 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쉽게 떨어졌고, 그것은 트와일라잇이 잠그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


자물쇠가 있는 문을 왜 잠그지 않고 내버려 두었을까? 핑키파이의 생각엔,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핑키파이가 트와일라잇의 일을 돕기 위해 이 집에 올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 방 안에 도와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트와일라잇이 자물쇠를 열어둔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핑키파이는 트와일라잇이 단지 이 중요한 방의 자물쇠를 실수로 잠그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문은 지하실로 이어져 있었다. 핑키파이는 미소 띤 얼굴로 통통 튀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 안에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마법물품들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핑키파이는 그저 이 안쪽에 트와일라잇이 자신에게 부탁할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건 핑키파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 중에서(심지어 거울호수에서 자신을 복사했던 일 보다도)가장 큰 실수였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핑키파이는 결국 트와일라잇의 지하 마법물품창고에 도달했고, 무언가를 발견했다.


“우우-? 이건 뭐지?”


핑키파이가 보고 있는 것은 ‘솜브라의 문’이었다.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에게 가장 두렵고 끔찍한 가상기억을 보여줬던 바로 그 문이다.


핑키파이는 솜브라의 문 위쪽에 달린 크리스탈을 보며 무언가에 홀린 듯 문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무언가 번쩍하는 순간, 핑키파이는 솜브라의 문이 내뿜는 사악한 마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 *

 

 

 

 

 

 

 

----------

 

시작입니다.

 

이 팬픽은 내용이 몇몇 분들에게 무척 불편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 몰래... 천천히 하나씩 업로드 하려고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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