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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구남친
게시물ID : gomin_232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여친Ω
추천 : 1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09 04:42:25
답답한 마음 가눌곳이 없어 너에게 하고픈말 여기에 쓴다 
 
우리가 사귀기로 했던게 너전역하고 일주일도 안된 겨울이었나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십년지기친구인 우리관계 
변하지 않고 거기서 계속 머무를까봐 겁이 나서 나랑 자자고 졸라댔었지 
 
너 고등학교때 부터 내가 그냥 친구가아니었잖아 
나 역시 니가 그냥 친구가 아니긴 마찬가지였고 
 
그날밤 머리가아프도록 취한와중에 내 자취방터질듯이 니심장소리만들렸어 
생각해보면 고작 자는거 정도로 우리 관계가 바뀔리 없었는데 말이야 
난 그때부터 비뚤어졌었나봐 우습게도 
 
처음이었던 나 그리고 서툴었던너 
 내 첫경험은 생전 처음 겪는 고통에 엉엉 울었던 기억밖에 없어 
 
 
친구가 아닌 다른관계로 너와 시작하고 싶었던 내게 넌 없던 일로하자했지 
나 그때 달리는 지하철에 뛰어내리고 싶었을 만큼 상처 받았었어 
넌 모르겠지만 .... 
 
뭐 아무튼 난 사랑이란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않았어 
난 원래 그랬었거든 근데단지 
너무어렸을때부터 내 처음은 너, 결혼도 너랑 하게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었어 
 
 
너랑 자고 한달쯤 지나서였나 .. 
나 소개팅한 사람이랑 잘되간다 그랬을때 너가 그랬지 
그사람보다 니가 더잘해주겠다고 너랑 사귀자고 
 
그때 나 무슨 생각했었는지 알아 ? 
 한번잤다고 나랑 자기 쉬울것같으니까 사귀자고 하는구나 
그래서 사실 되게 우스웠다 ? 니가 실제로도 저렇게 말했었지 
 
그래서 뭐 그래 사귀자고 했지 
어차피 한번잔거 두번자든 열번자든 똑같으니까 
나 그렇게해서라도 니옆에있고 싶었어 
 
너 그래놓곤 나한테 사랑한다 어쩐다 말했지 
솔직히 말하면 얼마나 같잖고 우스웠는지 
 
 
사랑을 믿지않는 내게 스스로를 사랑하지않는 내게 
사랑을 말하는 넌 어찌나 가볍고 유치해보였는지 몰라 
 
 
내가 언젠가 넌 나를 사랑한게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너를 사랑하는거같다 
이야기 한적있지 
난 너한테 니사랑을 강요받는 느낌이었어 
 
다들 내게 복받았다 너 참좋은사람이다 말하는데 
 난 그게 시큰둥하게 들릴 뿐이었어 
 
사귀고 육개월만에 너랑 떨어져서 
나 어학연수갈때도 너 따라왔었잖아 
그 추운겨울날 피자배달해서 모은 돈으로 비행기로 열두시간 거리 그곳까지 
 
니가 날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랬겠냐만은 .. 
솔직히 좀 무서윘어 
 
그때 널마중하러 공항으로 나갈때 기분이 되게 이상해서 널 볼수가 없었어 
 
나 너한테 되게 못되게 굴었었잖아 
매일 못된말 하고 너한테 상처주고 자존심상하는 말은 다하고 
 
 
니가 날 사랑한다면 이쯤은 견뎌야지 하는 생각이었어 
그러면서 점점더 못되지고 이기적이되고 
 
그게 얼마나 어리고 무서운 생각이었는지는 지금에서야 깨달았어 
 
뭐 ..아무튼 결론적으로 그곳에서의 짧은 한달이 너와있었던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던것같아 
그때 처음으로 너의 진심을 느꼈던것같아 
 
 
 
그런데 갈수록 내고집과 이기심은 심해지고 나는 점점 더 나쁜말만하고 
넌 점점 기가 죽고 자신감이없어지고 .. 
넌나에게 더 집착하고 난 숨이막혔고 .. 
 
 
 
그래서 난 너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곧바로 다른 남자를 만났어 
너가 내게서 좀 떠나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게 얼마나 나쁜행동인지 알지만 널상처입히고 싶었어.  그래도 넌 나를 떠나지않더라 
 
 
 
너랑헤어지고 나 많이 아팠었잖아 그때 나를 찾아와 줬잖아 
한밤중에다쳐서  피를 너무많이흘렸을 때도 니가 찾아와줬잖아 
그래서 난 항상 니가 내옆에있을줄알았지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모르고 .. 
 
 
 
너 새 여자친구 만난단 소리 들었을땐 화가 많이 나더라 
그렇게 내가좋다 나밖에없다던 애가 삼개월만에 다른여자 만난다는게 이해가되지않았어 지금은 이해가 된다는건 아니지만 .. 
 
 
 
근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 
니가 다른여자 만나는게 힘든게 아니라 사람 마음이 이렇게쉽게 변한다는게 
참 아프더라 많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나 약도 먹었잖아 
무너지는게 너무아파서 
 
 
응급실 실려가고 그난리를 치는와중에도 니생각만 나더라 
날걱정해줄까 내생각해줄까 ..하고 
 
 
 
 
헤어진뒤 술마시고 너에게 전화도많이했었고 
너 만나서 추태도 많이보였지만 
궁금하더라 니가 어떤반응 보일지 
 
 
 
 
내친구 시켜서 나 약먹고 응급실갔다고 말해달라했지 
그때 넌 이런얘기 너한테 하지말라했지 
 
 
난 그냥 웃음이나더라 
아 맞다 너이렇게 이성적인아이었지  진짜 깨끗하겨 정리했네 하면서 
클하다 ..대단해 하면서 
 
 
 
 
 
너랑 헤어지려고 만났던 그남자 아직도 잘 만나고있어 
처음엔 애가지고 놀지말란 욕도 많이 들었는데 만나다보니 
나랑 너무 닮은사람이라서 같이있으면 마음의 안식이돼 
너때문에 방황할때도 말없이기다려준 너무고마운 사람이야 .. 
 
 
 
너한테도 ,지금 이사람한테도 못할짓을 너무많이했지 
죄받을거라고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으니 좀 봐줘. 
 
 
 
내가 맨날 너한테 어리고 구김살없는, 자신보다 널 더많이 생각하는사람 만나라고 했잖아 
너지금만나는 여자친구 그런사람같아 
내가못줬던 사랑 많이 받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만약 우리가 끝난 인연이 아니라면 언젠간 다시만나겠지라던 니말. 
난 우리가 끝난 인연이기를 . 
우리의 인연이 끝나지않았기를 매순간바래 
 
 
 
 
지금은 너랑 처음사귀기로한 날우리가 사귀었던기간 기념일 .. 
그런거 하나도 생각이안나 
이렇게 넌 내 과거의사람이 되어가겠지 
 
 
 
 
너한텐 한번도 쉬이하지못했던 사랑한단 말이 지금 만나는 그사람에겐 
너무나 쉬워서 나도 허무해 
나도 변하나봐 
조금은 어른이 되었겠지 
 
 
 
 
 
 
있잖아 . 난 아직도 우리의 17살 여름 
부끄러워 우산도 마주하지 못하고 걸었던 그때꿈을 꿔. 
 
 
내가 만약 너에게 성급하게 굴지 않았다면 
우린 아직 그때처럼 친구로남아있을수있었을까 ? 
 
 
내 어린 기억어디에나 니가 있어서 
너없이살아가는게 조금은 힘들지만 
이제 조금씩 괜찮아지고있어 
 
 
 
언제나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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