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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32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11Ω
추천 : 0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09 07:53:45
어떤 일 때문에 오늘 밤을 새게 되었는데요
밤을 샌 게 후회스럽네요
몰랐으면 좋았을걸 싶은 일들을 자꾸 알게 되니까..
잠에 덜 깨서 외할머니가 아버지와 했던 대화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거기에 어머니가 화를 버럭내며 짜증을 토하고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아, 얼마 있으면 이혼하시겠구나 빨리 취직을 해야겠구나...
아버지를 저도 싫어하긴 하지만
전 어머니가 아버지를 험담할 때 목소리가 싫어요
정말 싫습니다..
그런 얘기들(난 가장이며 집이 이렇게 된 데에 내 책임은 전혀 없다는..)을 한 아버지도 싫고
그런 얘기들을 앵무새처럼.. 아니 더 나쁘게 전달하는 할머니도 싫고
아버지를 미워하는 어머니도 싫고
몸은 다 컸는데 머리는 여전히 부모님이 싸우면 집 밖으로 도망가버리는
초등학생인 저도 싫고.......
핸드폰에 번호가 몇 십개가 저장되어있으면 뭐하죠..
어차피 결국 정말 털어놓고 싶은 얘기는 인터넷에서 하는걸
우는 건 모니터 앞에서뿐인걸..
....그냥 잠이나 잘걸. 왜 밤을 샜을까..

그래도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할머니랑 어머니한테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그냥 벽이 앞에 있는 느낌..
아버지가 싫다하면서도 결국 무서워서 모르겠다, 하고 입 다물고 있는 어린애..
고3 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 때는 제가 수능이라도 망칠까해서 일이 있어도 서로가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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