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사내들이 거리를 나선다 (셔츠를 풀어헤치고 불룩한 가슴을 들이밀고) 꽃 같은 아씨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쭉 뻗은 다리를 드러내고) 새로운 꽃집에는 외로움을 잊으려는 아이들에게 가벼움을 판다 나는 속물이어라 새로 장만한 카아드를 들고 쭐래쭐래 꽃집을 찾아간다 서늘한 목선과 그늘진 눈매의 꽃 한 송이를 고른다 '마음에 안 드시면 교환 가능합니다' 시원한 머리를 가진 주인 아저씨의 시원하신 한 말씀. 꽃집에서 3달치 사랑을 구매했다 고지서가 나오는 것은 나중에 걱정할일 꽃 한 송이에 허리를 두르고 포만감에 배를 두드린다 (아아, 뷰티즘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