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건 제가 오래전에도 많이 생각해봤던 일이었구요, 어쩌면 제가 바랬던대로 오늘 저의 차안에서 만나서 심각한 얘길하다가, 제입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도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저의 요즘 달라진 행동을 보면서..
제가 너그럽지 못해서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오래사귀다 보니, 뭔가 변화를 원했던것 같기도 한데요..
저는 그냥 담담했습니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잔식으로 말을 할때.. 이상하게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더라구요..마음속으로 항상 준비를 해와서 그런지도..
그런데 여자친구 막 울면서 아주 어렵게.. 말을 꺼내던 모습이 저를 힘들게 하네요. 마지막에 울면서 "안아줘.." 하던것 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그래서 제가 말했었죠.. 너 이렇게 바보 같이 울면서, 어떻게 나랑 헤어질려고 그래..? 그랬더니.. 진짜야.. 이한마디만 남긴채 그대로 제차에서 나가버리더라구요.. 그때 안고 있었는데.. 힘없이 팔을 풀어 주면서 보내줬습니다..
연상인 제 여자친구는 말이죠.. 아주 착하고 예뻤어요.. 나이가 저보다 2살이 많은데 (27살), 이제는 저같이 아직 학교도 채 마치지 않은.. 또 사회적으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녀석보다는, 멋지고 능력있는 그런 결혼상대를 만나야 할 시기도 됐구요. 어쨌든 앞으론 볼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 당시에는 담담했는데, 집에 와서 컴퓨터좀 하고.. 그러고 있다보니까 좀 두려워지는게 하나 있는데, 잘려고 눈감을때, 그때 예전 여자친구랑 이곳저곳 여행다녔던 기억, 4년이란 긴시간동안 함께 보내왔던 날들.. 이런것들이 떠오를까봐 살짝 두렵네요. 아마 그때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울면서 어렵게 헤어지자고 말했던 여자친구는, 더 많이 힘들어 하고 있겠죠.. 분명 저보다는 더 힘들겁니다. 저보다 나이많다고 강한척해도 항상 마음은 여렸거든요..
그리고 좀 아쉬운건, 여자친구가 좀 더 강하고 냉정하고 헤어지자고 말했으면,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이건 뭐 억지로 헤어지는것도 아니고.. 서럽게 울면서 헤어지잔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그모습이.. 영 마음에 걸리네요.
여긴 늦은 새벽이라서 그런지, 글이 정리가 안되는듯 하네요.. 아무튼.. 이런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할수 있게 오유인들이 용기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