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의 반응을 보면 희화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만..
웃음, 특히 코미디 장르에서 말하는 웃음이라는 것은 대체로 그 대상이 바보같이 보일때 나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상대를 가벼히 보고 얕잡아보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광대들은 천한 사람이라고 여겨졌죠.
물론 웃음이라는게 이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것이 가장 저에 깔려 있는 감정이고 웃음을 만드는 가장 단순한 기법이 대상을 같잖게 만들어 웃음을 유발하는 겁니다. '우스꽝스럽다' 관용적 표현에 이러한 것이 담겨 있죠.
희화화 라는 것은 희화화하는 대상의 특징을 잡아 우스꽝스럽게, 즉 같잖게 보이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버릇, 습관, 행동 따위를 흉내내면서 낄낄거리는 것은 자신의 특징을 같잫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유재석이 잘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거죠. 멤버들 특징을 흉내내되 그것을 같잖게 표현하여 웃음을 유발합니다. 뭐, 멤버들 끼리는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 있기 대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희화화가 무한도전 멤버 혹은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 밖에 있는 대상을 향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무한도전의 영향력이 미치는 국내에서야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해 어느정도 친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약간 도를 넘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에 무한도전 멤버들도 어디까지가 지켜야 할 선인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죠. 하지만 무한도전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범위 밖에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함부로 희화화를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흑인의 한이 담겨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타자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