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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던 시
게시물ID : readers_23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전복
추천 : 2
조회수 : 3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20 2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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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이제 저 벽 넘어의 생활은 끝이구나. 아니 벽 안에서 내 삶은 끝이구나.
그 문소리가 그녀와의 이별을 고하는 듯 하는 느낌에 아-.
라고 생각할 때, 누군가 다가왔다.
내 연인.
그 흔한 두부를 가져왔구나. 저 새하얀 자태.
한 입 베어물자 그 순백하던 몸이 무너진다.
이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내 입에 닿은 부분이 뭉개지는 이 느낌.
아 아 아 아 아 아 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말했다. 컵라면은 없어?
 

자길 삼키라-며 온몸을 벌려가는 비명에 아찔한 유혹을 참으며 컵라면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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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끈질긴 줄다리기. 언젠가 느꼈던 그 두근거림.
 

이래서 두부가 컵라면보다 좋은가봐. 두부는?
 

날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이 간지럽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선을 그으니 내 코에 닿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미간에 닿는 것 같기도 하다. 그녀를 놀려줄 심산으로 고개를 들었지만,
그 눈빛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인다. 아까 왜 두부를 베어물고 버렸냐고
라면서 그 애정 어린 눈빛은 간지럽다
 

, 이 아름다운 눈빛이여. 날 원망하지도, 나에게 그 무엇을 강요하지도 않는 이 아름다운 눈빛이여. 그 순백과 어둠 사이의 그 어느 색을 가진 눈빛이여
양물에 힘이 들어간다. 이 느낌. 이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그녀는 어디에 있어?
 

내 물음에 드디어 그녀의 시선이 내 눈으로 옮겨온다. , 그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꿈에서 나를 깨우는 그 알람소리. 그것이 내 아름다움을 앗아간다. 다시금 눈을 감지만 그 알람소리는 그 악마의 소리는 내 몸을 잡아이끌어 내게 이름을 부여한다. 이제는 더 이상 내 이름이 아닌 내 이름. 더 이상 고결한 눈빛이 아닌 그녀의 던져진 응시.
 

멀어져가는 아찔한 에로티시즘에 불쾌감이 치솟는다. 쏠려있던 그 남근이 풀리며 난 주위를 둘러본다. 내 옆에 두부는 없다.
 

두부는?
 

다시금 그녀의 눈빛은 그 순백의 회색, 검은 회색의 색채를 발하며, 에로티시즘으로 날 이끈다. 난 눈을 감고 눈빛이 빨아재끼는 내 유두의 간지러움에 희열을 느낀다.
 

드디어 내 연인의 얼굴이 그 새하얀, 그 아름다운 얼굴로 바뀐다. 날 보챈다. 다시금 우리의 사랑을 속삭여달라는 듯이
 

그 때 그녀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야?’
- - - 름다운 그 속삭임.
분명히 그녀는 나에게 수차례 물어왔고, 그때마다 난 그 전희를 느낀다.
 

 

그녀는
아니 우리가 되기 전 그녀는 나와 같았지. 그녀와 나는, 아니 우리는
우리는 알고 있었지.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나와 너에서
우리로 이행하고 싶은 그 충동을.
그것을 세상이 막고 있었어. 그 힘에 굴복해버린 그녀는 나에게 나-그녀가 아닌 세상-그녀로 돌아가려 했어. ---.
난 그녀에게 용기를 내자고, 그래 용기. -그녀가 되기 위한 성스러움.
그녀를 끌어안았어. 내 손은 한없이 작지만, 난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날 응시했지. 그것은 축복이야 나-그녀의 상상계에서 상징계로의 이행. 그 손짓은 상상계와 상징계를 잇는 애무였어
그렇기에 그녀는 그 새하얀-어두운 회색빛의 야설적인 눈빛을 내게 보냈지. - - - 름다움
그녀의 신음이 날 당기고, 난 그녀를 두 손 가득 끌어안고
그 에로티시즘에 달콤한 혀의 감촉. 내 몸을 핥을 때의 그 부드러움. 촉촉함
 

그녀와 나를 나-그녀로 이끄는 그 젖가슴.
그것은 우리의 첫 잠자리. 그 따스함. 그것을 이끌었던
젖가슴이 이제는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그 이끌림으로
 

그렇게 너와 나는 그 첫 섹스처럼 다시금 우리로 이행하고 있었어. 너와 나의 교미, 그 순간적인 우리의 혼재가
한 번 더, ,
, -
그 덜렁거리던 내 욕망, 너의 마음을 향했던 그 격정적 섹스
이젠 그 마음 끝까지 너에게 닿아
 

그렇게 우리는 무뚝뚝한 희열을 느끼며, 진정 내 호흡은 너에게 닿았고, 그 아름다움은 아- -
 

그렇게 그녀와 나는 우리로 이행했어.
 

그녀와의 아름다운 추억에 나
 

그것은 성관계가 아니었어. 그것은 범죄였고, 그래서 넌 이제껏 감옥에서...’
 

아니. 성관계가 아니었던 것은 우리의 첫 잠자리였어. 그것은 성관계가 되지 못한 미숙한 교미.
그날에야 우린 첫 성관계를 갖은 것이었고, 첫 섹스에서, 첫 교미에서 그 살결의 매질을 통해서만 느꼈던 심장의 무심한 박동을,
비로소 그녀의 마음 자체를 아무 경계없이 직접 만질 수 있었어. 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관계로부터 나는 그녀의 자궁 안으로 이행했던거야. 그녀의 성을 눈 끝으로 더듬고, 직접 자궁을 아니 영혼을 맛보며
 

해체? 그것은 그녀의 젖가슴과 심장, 그리고 혀의 해체였어
 

해체는 의미의 상실이면서 동시에 의미의 창출이야. 나와 그녀의 해체이자 우리로의 이행
그렇게 우리는 합일되었고, 그것은 나와 그녀는 연인으로부터 해방이야
이것은 그녀가 말했던, 페르소나 안의 그 무엇에 솔직해지는 것.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이는 사랑의 실체
완연한 합일. 용재자의 위치에서의 사랑. 아니 세상이 꿈꾸는 사랑의 결실
그것이 숨겨진 의미에서의 사랑.
순결함. 아름다움. 인간 자체에 대한 순수한 응시.
 

순수함?’
 

그래, 그건 무고함이자 순수함- 이기 때문에 그녀의 죽음은 숭고하고 나
 

너는 이제 법앞에서 무죄를 받았지. 법앞에서의 무고함.’
 

두부를 줘. 다시금 그 하얀 젖가슴을 베어물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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