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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삼겹살 이야기
게시물ID : economy_23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요미
추천 : 19
조회수 : 1893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7/03/22 23:46:15
음  저는현직 고기쟁이입니다
좋게 말하면 정육업종사자 나쁘게는 백정이겠네요

제가 일하는 매장에는 삼겹살 한 부위로 보통 네 종류의 구이용
진열상품을 내어놓죠
일반삼겹   대패 삼겹  뼈없는 삼겹 그리고 벌집 삼겹

드셔보신분은 알겠지만  이 벌집삼겹의 외형은
사선으로 일정간격 칼집을 넣어  양쪽으로 늘이면 벌집모양으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즉 세공이 들어간다는거죠
일반적인 구이용 삼겹과 차별화 된지라 갈빗대 부분만 추려서
그것도  매장상품중  육량과 지방 비율이 제일 좋은녀석으로만
작업을 해서 가격이 일반 삼겹보다 더 나간답니다

그런데  간혹 손님분들이  이러시거든요

"그거 칼집넣었다고 비싼거에요?"

솔직히  이 말 들을때 마다  삼겹살로 따귀를  날리고 싶어요

세공을 넣는것  노동이죠  

이 나라 저변에  깔린 노동가치에 대한  생각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하고 속으로  씁슬해하곤 하죠

뭐 제가 일하는 직종의 예 하나만  들었지만  
이  나라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기준은 정말 암울한거  같네요

심심해서 시급 계산 두들겨보니  최저시급도  안나와 우울한 저녁에 써보는 넋두리 였습니다.


Ps  젠장 나름 기술직에 장시간노동인데 왜 제 월급은 이따윈지....  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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