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독수리한테 사람 공격당하는거 본 이야기 ....
게시물ID : bestofbest_232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미오시
추천 : 176
조회수 : 38584회
댓글수 : 5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2/22 00:16: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2/19 04:48:50
1.jpg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동물을 좋아해서 필리핀에 있는 동물원에도 가봤어요
그 지역을 잘 아는 지인을 따라간거라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말도 탈 수 있고 원숭이같은것도 만져볼 수 있고 조류생태원도 딸려있는 작은 동물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싸서그런가 두사람이서 갔는데
제 또래 젊은 가이드한명이 따라다니면서 설명해줬어요
자세하게 설명해줬는데 앞에서는 으응~! 으으음! 아하! 오호! 하면서 들었지만
영어여서 반도 못알아들은게 함정 ;ㅅ;

2.jpg
새는 동남아새가 특이하게 생긴거같아요
신기하게 생긴 새가 진짜 많았습니다.
책에서만 본 새들이 거기 다있더라구요.

3.jpg
그 곳에 맹금류도 두세마리 있었어요.
이 사진도 그녀석들중 하나를 찍은거구요
코에 돌기랑 눈 찢어진걸 보면 이녀석도 수리과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
암컷이라고 했는데 엄청 착했습니다.
장갑끼고 팔을 딱 대니까 위에 딱 앉고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
문제는 이녀석 다음에 본놈한테 일어났는데요

검독8.jpg
그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아는게 없어서 독수리라고만 생각했는데 더 찾아보니 검독수리였던 것 같아요.
몇년 된 일이라 디테일이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게 한이네요....
이해를 돕기 위해 검독수리 사진을 두장 퍼와서 첨부합니다.
여하튼 엄청 큰 검독수리가 독방에 들어있었습니다.

20111210061_1.jpg
근처에 다가가니까 눈을 저희한테 딱 고정시키고 쳐다보는데요
락온 했다고 그러나요...? 노려보는데 뭔가....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패기가 ㄷㄷ...

근데 동물원에 갔는데 무슨 긴장을 했겠어요.
거기다 저 위에있는 작은 수리랑 신나게 놀고온 뒤라서 경계를 전혀 안하고 있었습니다.

가이드랑 떠들면서 왘ㅋㅋㅋ 멋지당ㅋㅋㅋ 이글! 이글! 이랬죠....
가이드가 설명해주다가 흥이 났는지 사진을 찍게 해주겠다고 빗장을 풀더라고요
독방 그물이 촘촘해서 사진 각도가 잘 안나와서... 얼씨구나 좋다 했죠.

딱 카메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진짜....글로 쓰기가 너무 힘든데 묘한 불길한 느낌 있잖아요
그게 엄청 들었어요.... 본능이라고 해야하나? 아 지금 뭔가 위험한데 하는 느낌이요

빗장이 풀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갑자기 독수리가 날아오르더니 가이드를 공격했습니다.

제가 그당시 너무 놀래서 기억이 과장된 감이 있는데
0.몇초만에 푸득 하더니 이미 가이드 얼굴에 붙은 상태였습니다.
푸드드드득 하면서 독수리가막 날개짓하고
발톱이 가이드 얼굴에 팍 박혔습니다.
가이드가 으아아아악 하면서 비명지르고 퍼더더더덕 하는 소리 나고
같이간 형이랑 저는 놀라서 으아아악 하면서 얼어붙고...

4.jpg
그때 혼란한 와중에 유일하게 한장 찍힌 사진인데요....
사람이 공격당하고 있는데 개념없이 사진이나 찍고있던건 아니고요...ㅠㅠ
카메라를 들고있었어서 어쩌다 한장이 찍혔어요.

가이드가 어떻게 어떻게 붙잡아서 땅바닥으로 독수리를 끌어 내렸는데
독수리가 붙잡히니까 계속 몸부림치는데 날개가 펴지니까 사람만해요.....
발톱도 펴지니까 사람 손보다 더 크고요
힘도 장난이 아니라 깃털날리고 흙이 튀고 막....

병신같이 놀래서 아유오케이?! 아유오케이?! 이말만 했는데
독수리가 뺨을 발톱으로 꽉 쥐고있어서 가이드가 어흐허허 하면서 말을 못해요....
같이 갔던 형이 먼저 정신차리고 사람들을 불러와서
다른 가이드들 세명이 붙어서 독수리를 떼어냈습니다.
바닥에 피가 흥건하고요....

5.png
그때 가이드한테 났던 상처를 그림판으로 그려봤는데
뺨이 길게 찢어져서 좌우로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코 옆 얼굴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요.... 피가 엄청 났습니다.
가이드가 민소매를 입고있었는데 팔에도 막 할퀸상처가 나있고....

당연히 동물원 관람은 그대로 종료....
거기 동물원 사장? 관리인이 관람을 더 못하니까 관람료 환불해주겠다고 했는데
같이간 형이 거의 다 둘러보기도 했고, 괜찮으니까 저기 다친 사람 치료하는데 쓰라고.... 그러고 나왔어요.

나가는길에 그 검독수리 우리를 한번 더 지나쳤는데
발이랑 부리에 시뻘건 피가 아직도 묻어있고.... 저를 딱 쳐다보는데....
와 진짜 소름돋고 무섭더라고요.

맹수한테 사람이 공격당하는걸 본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서 이때 기억이 트라우마 수준으로 남아있습니다.
직업이 비스트슬레이어 아니면 육식동물한테는 안까부는게 좋은거같아여....
어쩌다 독수리 이야기가 나와서....그 때 기억을 끄집어내서 써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