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날 있었던 스타리그 에이스 결정전에서 신상문과 박지수의 맞대결이 있었죠. 

이 경기에서 박지수는 센터에 투팩을 짓는 전략을 들고 나왔고 신상문은 빠른 더블 커맨드를 가져갔죠.
박지수의 센터 2팩토리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신상문이 위험한 상황에서 SCV한마리로 센터 정찰을 통해 박지수의 전략을 확인하여 벙커짓고 탱크 뽑으며 초반 위기를 넘기죠. 

이때 KTF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여 심판은 ppp를 요청하며 경기를 중단시킵니다. 무려 25분간이나. 아무런 얘기도 없이. 
5분도 아니고 25분입니다. 시간이야 그렇다치고 25분동안이나 경기를 중단시켰으면 중단 사유라도 먼저 알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 많은 팬과 관중들은 영문도 모른채 멍하니 25분간을 기다리게 해야 하는건가요? 일단 경기 중단 이유를 해명하고 잠시 기다려달라는 양해의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힘든걸까요? 에이스결정전이고 한창 열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경기중단을 했으면 해명이라도 해야지 아무말도 없이 25분간을 기다리게 만들어 놓는 짓이나 하는게 심판의 역할이라니..어처구니가 없더군요. 

25분동안 해설자들도 경기 중단 사유에 대해서 이런저런 추측만 하면서 심판이 중단사유부터 먼저 말했으면 좋겠다면서 점잖게 꾸짖더군요. 답답하다면서. 도대체 심판이란 놈들이 그런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면서 심판 자격이나 있는건지 원....

경기 중단 사유는 신상문이 경기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통해서 박지수의 센터 2펙토리를 눈치 챈거 같다는 KTF감독의 주장 때문이였습니다. 그 정도 항의로 경기 중단 요청을 하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거 판단하는데 25분씩이나 걸리는 심판들의 자질도 참 한심하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KTF감독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참 한심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이라 그 한 판으로 승부가 갈리는거고, 포스트 시즌 출전을 위해서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어처구니 없는 추측으로 경기를 중단을 요청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많아보이더군요. 

부스 안에서 팬들의 반응만으로 상대방 전략을 눈치챈다는게 그렇게 쉬울까요. 기껏해야 팬들의 비명이나 환호성 정도나 알아볼 수 있을텐데 그 정도로 상대 전략을 눈치챈다라....물론 뭔가 있다는 의심은 할 수 있겠지만 정찰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거겠죠. 그리고 경기에 집중하면서 팬들의 반응까지 살핀다는게 그렇게 쉬운일도 아니겠죠. 그렇게 정신 분산시키면서 게임한다면 안하니만 못할테고요. 그리고 부스 안에서 헤드셋까지 낀 상태에서 팬들의 반응을 그렇게까지 살필 있을런지...그리고 박지수선수의 센터 2팩에서 헤드셋끼고 부스 안에 있는 신상문 선수에게까지 팬들의 소리가 들릴정도로 시끄럽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전에도 임요환 선수가 팬들의 반응으로 스탑럴커를 눈치챘다는 의혹으로 말들이 많았죠. 그걸로 임요환 상대편 선수도 임요환 선수를 의심하며 안 좋은 눈초리를 보냈었고요. 하지만 결국 그 선수도 나중에 말하길 자신의 속이 좁았다면서 임요환 선수가 설령 팬들의 반응으로 자신의 스톱 럴커를 눈치챘더라도 대단하다고 게임을 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통해서 상대의 전략까지 눈치채고 대응하고 승부에 집착할 수 있는 임요환 선수야 말로 진정한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임요환 선수를 인정했죠. 

하여간 케스파 심판들은 교육좀 더 받았으면 좋겠네요. 25분 동안 아무 말도 없이 경기 중단 시켰다고 사과 한 마디 없이 게임 진행시키면서 어리버리대면서 사유나 설명하질 않나. 오늘도 보니까 감독들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하더군요. 괜히 애꿎은 케스파 규범집이나 넘겨보면서 어리버리대고 말이죠. 

P.S. 심판이 ppp하면서 게임 중단하다가 실수로 pp라고 치면 심판도 없앨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