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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관련 이야기 1. 조립 PC? 메이커 PC?
게시물ID : computer_232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프런트
추천 : 12
조회수 : 144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3/27 21:06:38
보통 컴게에 보면 질문들이 3분의 2 혹은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컴게의 의도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정보를 주고받거나, 유저가 자신의 컴을 인증하고 하악(?)대는 것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질문 게시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컴 관련 이야기를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뭐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해서 쓰는 이야기이니 스스로 컴퓨터를 조립해서 쓸 정도의 수준이 되는 분들은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일 겁니다.
 
다만 컴퓨터에 궁금증이 생기면 구글보다 이 컴게에 먼저 질문을 하러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이 글을 보셨으면 하고 이 글을 씁니다.
 
저도 전공이 컴퓨터쪽이 아니기 때문에(오히려 컴퓨터와는 천만광년 떨어진 듯한 인문계) 소프트웨어 쪽은 잘 모르고요, 하드웨어는 아버지 대부터 내려오는 여러 번의 조립 경험과 최근 몇달 간의 수 차례에 걸친 용산 구경을 바탕으로 쓰는 것입니다.
 
위의 '1' 숫자를 보시고 짐작하시겠지만 여러 개의 글을 쓸 것 같네요.
 
이번 글은 컴퓨터를 처음 사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보다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조립형 PC를 살 것인가, 메이커 PC를 살 것인가?
 
자신의 용도와 편의성이 맞춰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러나 어디에도 선택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제가 그 고민을 약간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날(2015년 현재) 자기 컴퓨터가 조립품이라는 사람은 대개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그야말로 "인터넷만 되면 된다"는 초저가 컴퓨터 사용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에 부합하는 소위 "커스텀 빌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컴퓨터 애호가들입니다.
 
조립 PC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무수한 경우의 수와 튜닝의 가짓수 때문에 휘황찬란한 커스텀 수냉이나 초 하이스펙을 위한 괴물같은 구성을 하는 경우가 보입니다.
 
844acf0d7de22d921212fcf024bbe5bf.jpg
 
휘황찬란한 커스텀 수냉과
 
20150323_021039.jpg

입이 떡 벌어지는 엄청난 구성의 좋은 예입니다.
 
이렇게 조립을 할 경우 입맛대로 PC 사양을 결정할 수 있으며, 메이커 PC 에 비해 값이 싸지면서 상대적으로 고성능이 된다는 점....이 조립형 PC의 가장 큰 매력이겠죠.
 
다만 이런 조립식 컴퓨터를 사려면 사용자 본인이 스스로 스크루드라이버를 들고 컴퓨터를 열어 고장난 부품을 직접 교체하거나, 인터넷을 뒤져 해결법을 찾아내고 장치 관리자에서 드라이버를 롤백할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합니다.
 
조립형 PC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의 컴퓨터이며 그렇기 때문에 관리도 본인이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컴퓨터 업체에 수리를 맡기거나 하면 바가지 요금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컴X터라거나)
 
컴퓨터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품들이 있습니다. CPU나 메인보드나 파워 서플라이같은 것들 말이죠.
 
후에 그 부품들에 대해서도 다루긴 할 겁니다만 지금 당장 알고 싶으시다면 그냥 구글링하시면 됩니다. 구글은 모르는게 없죠.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는 메이커 PC에 대해 쓰려고 한 게 더 크네요.
 
메이커 PC, 완제품 컴퓨터라고도 합니다.
 
이런 컴퓨터는 당연히 부품 원가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조립식으로 사는 것보다 최소 20~30만원 정도 더 줘야합니다.
 
이는 해당 PC가격에 사후 AS비용과 광고비, 대기업의 이윤등이 들어가며 컴퓨터 본체 뿐 아니라 안에 깔린 정품 소프트웨어의 가격도 포함되기 때문이죠.
 
일단 OS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만 따져봐도 그렇게까지 폭리를 취한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리고 부품의 조합이(조립형 쓰는 사람의 시각에서는) 좀 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게이밍이라고 따고 표기하기 않는 이상 CPU는 퍼포먼스급인데 그래픽카드는 저렴한걸 쓰거나 아예 내장 그래픽으로 때우는 경우가 꽤 있죠. 특히 사용자가 성능을 체감하기 힘든 부품들(메인보드, 파워, 그래픽 카드)을 저렴하지만 저성능의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무용으로 적합합니다.
 
그래서 구매자가 하드웨어를 잘 알아도 부품에 각종 제한이 걸려있는 탓에 사양 변경이 힘듭니다. 당연히 오버클럭같은 행위도 어렵죠. 특히 대기업. 예를들면 S사라든지...
 
사실 메이커의 경우 오버클럭을 싫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오버클럭 자체가 제조사가 보증하는 행위가 아닌데다가 오버클럭 시 뽑기(?)에 따라 달라지는 허용 범위를 넘으면 부품고장이 아니더라도 작동이 안되는데 그로 인한 워런티 서비스 소모가 장난 아니기 때문이죠.
 
2000년대 들어서 메이커 PC는 슬림형 및 일체형 위주로 시장이 편성되는데 오버클럭으로 인한 발열등을 생각해 보면 오버클럭 허용해주고 인식 상향되는 거 보다 발열로 인한 안정성 저하로 기업 신뢰도 깎아먹는게 더 클것이 뻔하기 때문에 오버클럭이나 업그레이드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파워서플라이는 델타와 FSP, Enhance등 정말 세계구급으로 알아주는 파워들을 씁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메이커 PC의 경우 대부분 180~270W라는 빈약한 용량의 파워가 들어갑니다.
 
때문에 조립PC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500W급에 비해서 빈약해 보여 싸구려 파워다! 라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 조립 피시라 하더라도 실제로 사용하는 총 용량은 500~600W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하여 제품의 풀로드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그에 맞는 파워를 넣기에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면 파워가 허용하는 용량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KakaoTalk_20150326_211742961.jpg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메이커 PC를 업그레이드하려면 파워 업그레이드도 필수입니다. 맨 왼쪽에 있는 파워가 S사 메이커 PC에 있던 270W 파워, 그 오른쪽에 있는 파워가 450W 파워입니다. 업그레이드는 오른쪽 구석에 Don't Touch라고 쓰여 있는 GT720을 떼고 GTX750TI를 달아줬죠. SSD도 추가했기 때문에 파워 업그레이드는 정말 필수였습니다. 안그러면 파워가 허용하는 용량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게 되어 고장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회사의 경우는 하드 하나만 추가해도 파워 허용량을 넘어버리게 되도록 만들어 놓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커 PC를 쓰는 이유는 보증 기간 내에 확실한 AS죠. 네, 이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AS 기간 내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A/S 기사를 불러서 고칠 수 있습니다다. 이는 컴퓨터가 고장이 났는데 응급조치나 수리가 늦어지면 업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일반 기업체나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엄청난 장점이죠.
 
A/S에 얼마나 충실한지, 메인보드가 타버렸는데 메인보드를 무상으로 바꿔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AS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컴퓨터에 대한 사항을 물어볼 수도 있으며 원격제어를 통해 간단한 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오류 해결도 해줍니다. 또한 OS를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포함해서 팔기에 소프트웨어를 싼 값에 구입가능하죠. 제 경험으로는 단체구입을 할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이런 편의성이 메이커 PC를 구입하는 요인이 됩니다. 의외로 조립형 PC 값에 OS비(어떤 메이커 PC는 MS오피스나 한컴을 설치해서 팔기도 하죠 그럴 경우에는 그 가격도 포함), AS할 때의 인건비와 대기업의 네임밸류 등을 포함하면 메이커 PC와 가격이 비슷해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메이커 PC가 Biostar 메인보드를 ASUS나 GIGABYTE 메인보드와 비슷한 가격에 팔아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결론은
 
스스로 조립하고 테스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조립식 컴퓨터
 
그런거 귀찮다는 사람은 메이커 PC를 가시면 됩니다
 
근데 고사양 3D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게이밍 컴퓨터는 메이커 PC에서는 거의 팔지 않죠. 그럴 경우에는 그냥 조립식 컴퓨터 가야합니다...
 

 
다음편은 다음주에 작성할까...부품 이야기라면 역시 CPU부터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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