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강원도에 올라와있는 저에게 오랜 친구녀석이 어느날 여자애 한명을 소개 시켜 준다더군요...
그런데 그녀가 사는곳은 경남 고성... 네비찍어보면 380km 나옵니다...
너무 멀고 한달에 몇번 보겠냐면서 처음엔 싫다고 얘기했는데
"바로 옆에 있으니깐 전화바꿔줄께" 라며 그녀의 전화를 바꿔주었습니다
나이가 동갑인지라 전화받자마자 "안녕?" 하길래 초면에 왠 반말인가 싶어서 어색하고 말도 안나왔어요
"어 그래? 너는 이름이 뭔데?"
"나? xx.."
"xx? 어..그래..;;"
"..." "별로 할말이 없네... ㅎㅎㅎ 있어봐 니 친구 바꿔줄께"
이게 첫 통화였어요..
그렇게 어색한 통화를 끝내고 친구가 저에게 그녀의 전화번호를 주더군요...
사실 스물여섯 나이에 제대로된 연애 한번 못해본 연애 초보 입니다...
번호받고나서도 한참동안 전화해볼까 말까 몇십분 고민하다가 겨우겨우 용기내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좀 늦은 밤이었는데 자다가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자고 있었어?? 아.. 미안해.. 자는지 모르고.. 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하지만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어요... 피곤한것 같았지만 끝까지 저의 전화를 받아주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고맙고 좋았어요...
너무나 물어볼것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고
그렇게 매일 매일 한달 가까이 통화는 이어졌어요
전화통화로 엄청 친해진 다음에야 그녀를 처음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곳은 고성버스터미널 이었어요
"야~ 나 여기 도착했어 얼릉와~!"
"헉 벌써 왔어?? 그기 꼼짝말고 있어~ 나 바로 나갈께"
그렇게 20분정도를 기다렸어요..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다
전화가 오더군요
"여보세요?" 하자마자 뒤에서 탁 치면서 ㅡ_ㅡ
"야~! ㅋㅋㅋ"
그게 첫만남이었어요... 싸이 일촌이라 서로 얼굴은 금방 알아봤답니다
서로 친해진다음에 만나서 떨리거나 어색하지가 않았답니다
그냥 오랬동안 헤어졌던 친구를 다시 만난것 처럼 편안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몇번의 만남을 더 가졌습니다... 같이 밥 먹고 영화보고 차안에서 데이트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목원이라는곳도 가봤어요... 남자들끼리는 절대 안가는곳중에 하나 ㅡ_ㅡ
그렇게 몇번의 만남을 더 가진후에 일때문에 저는 다시 강원도로 상경 했습니다
그날 밤에 잘 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하러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응~ 나 잘 도착했어"
"그래? 다행이다 걱정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xx야~"
"응?"
"저기... 너는 나 만나는 동안에 다른 남자 만나지마..."
"응? ^^* 그래 알았어"
"근데 내가 너말고 다른 여자 만나면 너는 어떻게 할껀데?"
"어..?? 뭐... 니가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난다고 내가 어떻게 할수가 없잖아..."
"만나지마라는 말은 안하네 ㅡ_ㅡ;"
"ㅋㅋ.. 그거 말고... 나에게 해줄 다른 말은 없어?"
"저기... 니가 많이 좋은것 같애.................. 내 여자친구가 되어 줄래?"
" *^^* 그래 알았어.. 그럼 약속 하나만 해줘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 하지말기"
"응 알았어.. 그럼 너도 약속 하나만 해줘..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고 싶다고 때 쓰지 않기"
"그래.. 나 한달에 한번..그정도봐도 괜찮아..."
그렇게 저는 탈영 하게 되었습니다.....
연인이 된 후에도 그녀를 보러 몇번 내려갔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오랜 솔로 생활을 접고 다 죽어가던 연애세포가 뛰기 시작했어요
스물여섯 첫 연애라는 늦은 나이지만... 그녀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너무 고맙고 너무 착하고..
저만 좋아해주고.. 저만 바라봐주고 옆에서 살며시 팔짱 껴주고 안아주는 그녀가 있기에...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여자친구도 그렇겠죠? ^^
다음주는 같이 자동차 극장가기로 했는데 여자친구 선물 주려고
이니셜 새겨진 커플 핸드폰줄도 신청해놨어요^^
작은 선물이지만 그녀가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이쁜 사랑할수 있게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아래에는 수목원 가기전에 동해면에서 한컷...눈 감고 주둥이 내밀고 찍었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