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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뉴런을 아시나요?
게시물ID : science_23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6
조회수 : 17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22 19:16:45
'미러링 피플'이라는 책을 요약해 봅니다.
미러뉴런(거울뉴런)은 모방뉴런 또는 공감뉴런으로 요약되며, 감히 말하건데 인간성의 본질을 관통하는 뉴런이 아닌가 합니다.
미런뉴런의 모방성질 그 자체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그냥 흥미 있는 뉴런이 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갈법한데
이 책에서는 그 성질을 깊게 파고들어 가면서 미러뉴런을 통해 마음의 훨씬 근원적인 속성의 실마리를 멋지게 잡아나가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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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뉴런은 1980년대에 이탈리아의 파르마 대학에서 우연히 발견된 뉴런 집단으로 동물이 움직임 때 활성화 되면서 동시에 다른 동물의 같은 움직임을 관찰했을 때도 활성화 된다. 미러뉴런은 전운동영역과 브로카 영역부근인 F5영역에 분포하며 이들 부근의 전체 뉴런 중 대략 10% 정도는 미러뉴런의 성질을 가진다. 미러뉴런은 원숭이의 단일 신경세포 단위활동을 관찰하다가 발견된 것이지만, 사람에게서 fMRI나 PET같은 비 침습방법을 기반으로 한 실험 결과로부터 그 존재를 추정할 수 있다. 미러뉴런이 가지고 있는 성질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흥미롭지만, 이는 직관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러뉴런의 이런 성질을 바탕으로 학습의 근본적인 속성을 설명할 수 있고 언어나 도덕의 근원을 이해할 수도 있고 체화된 정신활동에 대한 생각을 할수 있게 하고 ‘공감 한다’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의지라는 보다 근원적인 속성에 접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심사숙고하지 않고도 타의의 행동을 관찰하고 판단하고 반응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그냥 예사롭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예사로운 것이 아니라 복잡한 작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가능한 것은 미러뉴런 덕분이다. 미러뉴런때문에 우리는 영화속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고, 스포츠 경기에 열광을 하고,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낄 수 있다. 미러뉴런이 우리가 관찰한 장면을 모사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관찰된 상황을 대리 체험 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미러뉴런이 분명 실제 움직임과 그리고 동시에 관찰되는 움직이는 행위와 관련된 뉴런집단이다. 그러나 미러뉴런이 부호화 하는 것은 움직이는 행위 자체보다는 관찰되는 그 움직임 행위의 의도다. 예를 들어 같은 움직이는 손을 보더라도 어지럽혀진 식탁에 있는 컵 쪽으로 가는 손보다는 정리된 식탁에 있는 컵 쪽으로 가는 손을 볼 때 미러 뉴런은 더 활성화 된다. 그 이유는 정리된 식탁으로 가는 손은 식사를 하려는 의도를 내포하는 장면이고 어지럽혀진 식탁으로 가는 손은 정리를 하려는 의도를 내포하는 장면이며 우리는 근본적으로 식사를 하려는 의지가 정리를 하려는 의지보다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러뉴런은 어릴 때부터 작용하며 형성되는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아기가 웃는다. 2. 그 모습을 보고 부모가 따라 웃는다. 3. 아기는 또 웃는다. 4. 또 부모는 따라 웃어 준다. 5. 이런 것이 반복되면서 아기의 뇌는 웃는데 필요한 운동계획과 미소 짓는 광경을 연관 시키면서 미러뉴런이 탄생된다. 6. 이제 아기가 다른 누군가의 미소를 보면 미러뉴런은 그 미소를 모사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자기와 타자는 미러뉴런 안에서 밀접한 상호의존성을 가지면서 자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미러뉴런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서의 자신을 본다. 자아 인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울 인식 능력이 있는 아이가 미러뉴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방도 훨씬 많이 한다.
 
미러뉴런과 비슷한 성질의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카논뉴런이다. 카논 뉴런은 동물이 움직일 때 활성화 되면서 동시에 그 움직임과 관련된 사물을 볼 때도 활성화 되며 F4영역에 분포한다. 카논뉴런은 가까운 곳에 있는 실물을 관찰했을 때 발화하며 신체 자극에도 발화하며 시각수용 및 촉각 수용과 관련된 영역이고 개인의 주변 공간 지도를 생성하는 기능을 가진다. 카논 뉴런 발화에 중요한 요소는 물체의 쥐는 유형이다. 즉,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이용한 정밀한 쥐는 형태의 물체와 손 전체를 이용해서 쥘 수 있는 물체의 발화 패턴이 다르다.
 
미러뉴런이나 카논뉴런의 근본적인 속성은 뇌에게 모방을 유도하게 하는 것이다. 미러뉴런영역에 TMS를 가하자, 모방이 필요 없는 운동 과제는 정상적으로 수행을 하는 반면, 모방 과제는 수행을 잘 하지 못했다. 특히 인간에게서 모방본능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구별하는 것이라 할 만큼 독보적이다. 우리는 관찰되는 타인의 움직이는 장면을 모방하고자 하는 본능을 타고 났다. 이는 어린 아이에게서 잘 나타난다.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다. 팔씨름하는 것을 관찰하면 팔 근육활동이 활발하고 글 읽는 것을 보면 입술 근육 활동이 활발하게 된다. 거울 뉴런은 묘사되는 행위를 모사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모방은 단순한 관찰로 부터 학습하는 인간의 특징적인 지능 형태로 언어, 문화, 그리고 다른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에 근본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능력이다. 또한 미러 뉴런의 본질은 행위의 모방이 아니라 행위의 의도나 목표의식이다. 우리가 타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예상하거나 타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추측하거나 타인이 자신을 따라하는 것을 아는 것 모두에 미러뉴런이 작용하고 있다. 이는 타인과 자아의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제다.
 
몸짓과 언어가 한 계통 이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것을 미러뉴런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미러뉴런은 뇌의 언어 중추 영역인 브로카 영역 부근에 있다. 우리는 전화 통화할 때 보이지도 않는 상대방에게 몸짓을 하며 설명을 하곤 한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이 적절한 몸짓과 짝지어질 때가 그렇지 않은 때 보다 어떤 절차를 제대로 습득할 가능성이 높다. 말에 동반되는 몸짓은 전자와 같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장단 몸짓과, 후자와 같은 상대의 말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상징적 몸짓이 있다. 그리고 미러뉴런은 이중 상징적 몸짓을 볼때 더 활성화 된다. 유아가 언어 발달초기 단계에서 상징적 몸짓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미러뉴런이 언어발달에 결정적이라는 가설을 지지한다. 이는 정신활동과 신체 활동은 분리되어 있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반하며 인지와 언어가 체화된다는 가설을 보강한다. 체화된 인지는 우리의 정신과정은 우리의 몸과, 그리고 몸이 주변과 상호작용한 결과물인 지각 경험과 운동경험에 의해 형성된다는 생각이다. 이중 체화된 의미론은 언어적 개념들은 그 개념을 규정하는데 필수적인 감각에 의해 상향식으로 세워진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도와달라는 뜻으로 손 좀 빌려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도와달라는 뜻으로 이해하면서도 실제고 그 표현과 관련된(여기서는 손)신체 부위와 관련된 뇌의 운동영역이 작동한다. 니카라과 농아들에게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수화도 몸짓을 자동으로 이해하고 모방하는 미러뉴런의 성질에 의해 유도된 것이다.  ‘바’소리를 들으면서 ‘가’발음하는 입술을 보면 ‘다’로 들르닌 맥거크 효과도 움직이는 입술을 보았을 때 미러뉴런이 그 입모양에 의해 발생될 것 같은 소리를 머릿속에서 모사하기 때문이다.
 
미러뉴런은 공감능력과는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미러뉴런이 타인의 표정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모사하게 해주며, 동시에 뇌의 변연계에 잇는 감정 중추로 그에 상응하는 신호를 보내주기 때문에 우리는 관찰되는 표정과 연관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fMRI 실험 결과 뇌섬엽이 거울 뉴런과 변연계를 연결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거울 뉴런에서 얼굴 표정을 내적으로 모방을 하고 그 것이 뇌섬엽을 통해서 변연계로 전달되며 감정을 일으킨다. 이런 미러뉴런과 변연계의 연결로 안면근육을 움직일 수 없는 뫼비우스 증후군 환자는 감정 전달 능력과 함께, 감정 이해 능력도 떨어진다. 보통 사람도 연필 같은 것을 물어 표정을 변화시킬 수 없는 조건에서는 미러뉴런의 활동이 상쇄가 되어 타인의 표정변화를 잘 읽어내지 못한다. 또는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에서 묘사된 다음 글은 이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가 얼마나 지혜롭고 어리석고, 선하거나 사악한지, 혹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가능한 정확하게 그의 표정을 따라 내 얼굴 표정을 만들어 낸 다음, 내 마음이나 가슴에서 어떤 생각이나 감상이 일어나는지 기다린다.’  
 
아이들의 실험결과 공감 능력이 뛰어날수록, 대인관계가 좋을수록 미러뉴런의 활동이 활발하였다. 미러뉴런이 마치 사회적 역량의 지표처럼 생각되어진다. 반면 이런 미러뉴런 활동에서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예상되는 증상은 자폐증이다. 자폐증은 그 사람을 제대로 모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다른 사람과 동일시 할 수 없게 되고 감정적으로 공명을 못한다. 자폐증의 중요한 원인은 미러뉴런의 이상이고 그래서 자폐증을 치료하려면 미러뉴런을 고쳐야 한다. 고치는 방법으로 자폐아를 모방해 주는 것이다. 미러뉴런 형성 가설이 참이라면 이런 처방은 미러뉴런 형성이 촉진되고 자폐치료에 도움이 되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인간은 미러뉴런을 통해 단순한 행동을 모방할 수 있고, 또한 복잡한 행동이나 의미도 모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응 무의식 실험 같이 노년에 관한 단어가 삽입된 문장에 노출된 피험자는 노인처럼 행동하게 되고, 대학교수를 연상한 피험자가 훌리건을 연상한 피험자 보다 일반 상식 성적이 좋았다. 연상이나 노출된 단어가 미러뉴런의 모방을 통해 인간을 그런 형태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위개념의 형태를 모방하려면 더 넓은 개념의 미러뉴런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슈퍼미러뉴런 이라고 칭한다. 슈퍼미러뉴런은 후보지역은 안와두피질, 전대상피질, 전부운동영역부근에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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