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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판타지 소설 기획중, 초반부분, 제목..아직
게시물ID : art_2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뿡뽀웅
추천 : 2
조회수 : 5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12/29 02:11:43
총 한 서른페이지 정도 써봤음ㅋ 아직 수정은 안함
다음 내용은 세계관 설명 이후 들어가는 프롤로그 중 한장면
배경은 약 2100년 경의 지구ㅋ 주인공이 1000년후에 2100년경 그떄 그시절을 회상하는
일종의 자서전임.1인칭 주인공 시점 주인공 컨셉은 엄청나게 나이 먹은 현인 겸 만렙법사.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거의 다 초장수임ㅋㅋㅋ





나는 이곳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재현됨을 본다. 번영했던 지난날의 찬란한 세계를 갈망하던 인류는 끝내 소금 기둥이 되고 오직 공허한 유령만이 텅 빈 하늘을 배회한다. 거대한 힘이 영겁의 세월동안 이룩했던 문명과 사상, 종교, 정신적 산물은 다시금 위대한 혼을 끌어안고 태초로 돌아갔다. 그러니 우리의 임무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절망스런 무에서, 신과 육체와 영혼을 일으킬 지반을 다지는 것일 터였다. 태동이, 곧곧에서 거룩한 힘이, 위대한 군기를 들고 원형을 복원시키기 위해 말라붙은 땅을 갈고 씨앗을 만천하에 뿌리리라. 원시와 순수의 땅 아프리카와 멸망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빛을 발하는 아시아와 혁명과 투쟁의 상징인 유럽은 다시한번 찬연한 영혼을 품으니, 흙 거푸집을 깨어 부수고 안에서 인간이 봉기한다. 신성과 야수성을 내면에 지닌 인간은 야수가 혼을 희생하여 힘을 만들고 신성이 그 힘으로 또 한번 문명을 창조할 터이지만 이번만큼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 전능한 마음을 넘어 저 깊은 심연의 언저리에서 '마야'의 서슬퍼런 눈이 우릴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나도 온 마음을 쥐어짜 그대들이 걸어간 한걸음, 한걸음을 뒤따르리라. 하지만 그대들은 새로운 창조의 시도를, 나는 그것을 거꾸로 타고 순수한 원시성으로 돌아간다. 길은 원형이기에, 우리는 심연 앞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의 냉혹하고 독기서린 여정을, 숭고한 미누르타스의 혼이 젖은 길을 우리는 걸어 갈 것이다. 태양이 떠오른다. 보라! 새벽의 처녀성을 지닌 태양을. 새벽처럼 타오르는 희망은 당근이고 우리는 당나귀이며 신은 채찍이다. 그러므로 신의 힘찬 채찍질은 우리가 그토록 물들어 있던 공포와 광증으로부터의 탈출구다. 채찍의 무자비한 의지는 인류에겐 고통의 투쟁이 되겠지만 동시에 새롭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우렁찬 북소리다. 희망이 모호한 망설임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꽉 붙들어 매고, 그것을 잘 가꾸고 보살핌으로써 빛으로 승화시키고, 그 길을 우리는 따라야 할 것이다. 마침내 찬란한 빛이 도래한다. 여명이 밝아오고, 그러니 마지막으로 점검하여 온 힘을 발휘할 때이다. 밤은 지나갔고 이제는 아침이 왔으니, 우리는 잠시 한숨을 돌려도 좋다. 그러나 안심해선 안된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도 그만큼 강해지므로, 우리의 자아가 남아 있는 한, 자아로 인해 솟아오르는 그림자를 조심해야한다. 그것이 완전히 끝장나서 그림자가 영원히 소멸하기 전까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아침이 밝았다. 크나큰 시련을 견뎌낸 모든 영들이 깨어난다. 폐허사이로 내리쬐는 빛은 마치 최초의 빛처럼 새롭고 신선하다. 잿빛의 하늘도 파헤쳐진 웅덩이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듯, 청정해 졌다. 콘크리트의 잔해 속에서도 이미 죽은 풀들의 양식을 받아먹고 파아란 싹들이 텃다. 나 역시도 그러한 본질적 양상을 따르고 있었으니, 꿈속에서의 삶은 한꺼풀 떨어져 나가고 뱀이 허물을 벗듯, 새로운 정신을 얻었다. 아마도 내적인 이러한 변화는 미누르타스의 황홀경의 의식 이후 인 것 같았다. 성스러운 산이 창공으로 승천했고 끊임없는 영겁의 빛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나는 미누르타스의 인도 속에서 걸었으니 나의 다리는 미누르타스의 다리였고 눈은 정상의 타오르는 봉화였다. 만약 의지가 되살아나서 뒤를 돌아 보았다면 소금이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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