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학교수업에만 충실해라 라는 주의셔서 정말 학교공부만 하다가 과고가 가고 싶어서 혼자 중학교 2학년때부터 무작정 하이탑이랑 고사리책 읽어서 생물올림피아드 보고 과고에 간 케이스 인데요.
수능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정말 과고에 간게 잘 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혹시나 이 글 보는 중학생들 있으면 고려해 보는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1. 먼저 보고 듣는게 달라요. 어느 지역의 과고에 가느냐에 따라서 사실 수준차가 많이 나긴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바로 고등학교과정과 대학교 수준을 합쳐서 수업을 했습니다. 학생 한사람당 할당되는 예산도 차이가 많이 나고 실험실도 좋고 비싼 시약들로 실험도 실컷 할 수 있고 교육의 질이 정말 월등합니다.
2. 친구들의 수준이 높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좀 거칠기로(?) 소문난 중학교에 다녔는데 3년내내 수업을 듣고 싶은데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수업을 받기가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공부만 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듣고 싶었거든요. 과고에 가면 일단 분위기 자체가 공부를 하는 분위기이어서 공부하기도 좋고 또 그 친구들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잡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평생 친구들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할까요?
3. 조기졸업이 쉽고 수능을 안봐도 된다. 조기졸업 조건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왠만하면 대부분이 조기졸업을 합니다. 처음엔 이게 좋은줄 몰랐는데 (대학생인데 미성년자고 어디가서 조기졸업했다고 말하기 좀 민망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비록 1년이지만 시간이 벌리는게 좋더군요. 또 수능도 안보기 때문에 (수능으로 갈 수도 있는데 대부분 내신과 실적으로 대학을 갑니다) 뭐랄까... 부담감이 적달까요? (과고애들 수능보러가면 소풍온 것처럼 도시락까먹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놀다 옵니다)
물론 선행학습 없이 과고에 가서 어릴 때부터 준비해 온 아이들을 따라잡는게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1학년 말, 2학년이 되면 선행학습이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않고 정말 성실히 학교 수업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의 성적이 잘 나와요. 가서 열심히 하면 다 됩니다.
또 어느 집단이나 뽑아 놓으면 정규분포를 그리기 때문에 과고에서도 공부를 안하고 엄청 노는 아이들이 있어요. 근데 와서 아무리 놀고 바닥을 깔아도 왠만하면 인문계에서 가기힘든 대학교 특기자 전형으로 다 갑니다.
과고에서 아무리 논다고 해도 평소에 듣는게 인문계 아이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 어떤 개념을 들었을 때 흡수 속도가 빠른것은 사실이고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특기자 전형으로 많이 뽑아가려고 하는거고요.
과학고등학교가 제일이다! 인문계 가면 힘들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고 혹시나 오유를 하는 중학생 중에 과고에 갈 성적도 되고 관심은 있는데 괜히 무서워서 지원 안하는 학생이 있을까해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