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수를 할 때였다. 가군(하,중향) 시험을 치르고 나서.. 나군(중,상향)를 준비할때 였다. 나군 시험 치기 2일전 가군 발표가 났다. 나는 가군에 자신이 있었다. 다 그리고 시간도 남았을 뿐더러.. 한바퀴 돌았을때 합격할만한 작품이 몇 없었다. 뭐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앞자리에 앉으신 여성분이.. 예뻐서 한눈파느라 집중을 못한 것도.. ( 농담일까? ㅋㅋ) 핸드폰 번호가 어딨더라........ㅋㅋ
뭐 여튼.. 가군 발표가 났다. 학원서 13명이였나? 그 쯤 시험을 봤는데, 7명이 붙었다고 했다. 붙은 명단을 불러주었다. 나는 당연히 내 이름을 부를 것이라 기대했다. 한명,,두명,, 세명 . . . 일곱명 결국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나보다 그림을 더 못그리는 애들도.. 주제가 벗어난 애들도 붙었는데.. 붙은 애들은 신나서 날뛰고 떨어진 애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불러주던 시간이 모의시험시작 후 2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였다. 난 어머니께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떨어지려는 눈물을 삼키고 이를 물고 그림을 마무리 했다. 그 날 학원에서 나와 같은 가군을 본 애들 중에 나 혼자만 완성했던걸로 기억한다. 여튼.. 그림을 완성해갈 무렵, 화이트를 찍을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위리리리루이뤼리리링'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문자를 보는 순간 목이 메이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눈물이 고였다. 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어머니의 문자는 딱 네 글자만 적혀있었다.
"사랑한다"
천마디 위로보다, 이제껏 수 없이 들어본 사랑한다, 사랑해라는 단어보다 몇 백배 몇 천배 감동적이였다. 그 후 내게 "사랑한다"라는 단어는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단어가 되었고 어떤 일이 있을 때 마다 속으로 되새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날 이후 내 핸드폰 액정 한 곳을 차지하는 문구가 생겼다.
아.. 결국 나군에 합격했다.. 대구서 서울,경기 지역까지 올라와 공부를 하니 어렵고 외로운 것도 많지만 핸드폰 액정을 볼때마다 힘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