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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게시물ID : humorbest_233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iU
추천 : 34
조회수 : 128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5/22 04:3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5/22 02:00:51
내가 재수를 할 때였다.
가군(하,중향) 시험을 치르고 나서..
나군(중,상향)를 준비할때 였다.
나군 시험 치기 2일전 가군 발표가 났다.
나는 가군에 자신이 있었다.
다 그리고 시간도 남았을 뿐더러.. 한바퀴 돌았을때
합격할만한 작품이 몇 없었다.
뭐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앞자리에 앉으신 여성분이..
예뻐서 한눈파느라 집중을 못한 것도.. ( 농담일까? ㅋㅋ)
핸드폰 번호가 어딨더라........ㅋㅋ
 
뭐 여튼.. 가군 발표가 났다.
학원서 13명이였나? 그 쯤 시험을 봤는데,
7명이 붙었다고 했다.
붙은 명단을 불러주었다.
나는 당연히 내 이름을 부를 것이라 기대했다.
한명,,두명,, 세명 . . . 일곱명
결국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나보다 그림을 더 못그리는 애들도..
주제가 벗어난 애들도 붙었는데..
붙은 애들은 신나서 날뛰고
떨어진 애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불러주던 시간이 모의시험시작 후 2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였다.
난 어머니께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떨어지려는 눈물을 삼키고 
이를 물고 그림을 마무리 했다.
그 날 학원에서 나와 같은 가군을 본 애들 중에 나 혼자만
완성했던걸로 기억한다.
여튼.. 그림을 완성해갈 무렵, 화이트를 찍을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위리리리루이뤼리리링'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문자를 보는 순간 목이 메이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눈물이 고였다.
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어머니의 문자는 딱 네 글자만 적혀있었다.
 
"사랑한다"
 
천마디 위로보다, 이제껏 수 없이 들어본 사랑한다, 사랑해라는 
단어보다 몇 백배 몇 천배 감동적이였다.
그 후 내게 "사랑한다"라는 단어는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단어가 되었고 어떤 일이 있을 때 마다 속으로 되새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날 이후 내 핸드폰 액정 한 곳을 차지하는 문구가 생겼다.




아.. 결국 나군에 합격했다..
대구서 서울,경기 지역까지 올라와 공부를 하니 어렵고 외로운 것도 많지만
핸드폰 액정을 볼때마다 힘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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