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 않습니까? 옛날엔 낚시를 어떻게 했을까요?...
홍어 먹으러 다니다가 합정의 꽤 유명하다는 홍어집 사장님께서
나 낚시 좋아한다니까 어린시절 낚시 했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옛날에 철로 만든 낚시 바늘도 없고, 낚시줄이란것도 없고, 로드나 릴은 더욱더 없던 시절..
참고로 홍어는 지금도 바늘만 던져서 잡지 미끼를 달거나 루어를 달지 않습니다.
(가끔 그물에 의도치 않게 잡히는 경우가 있긴 한데, 홍어를 그물로 잡는 어부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잉어가 바닥의 흙을 끊임없이 먹고 뱉고, 먹고 뱉고 하는걸 보신적이 있으실텐데,
아마 홍어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래속에 바늘이 뭍혀 있는데, 홍어가
먹이 물고기를 빨아 들이거나, 모래만 빨아들일때 바늘도 빨려 들어가서 잡히는 거라고 추측만 합니다.
그럼, 다 없던 시절에 어떻게 낚시를 하냐?
일단 바늘을 만듭니다. 바늘은 단단한 물고기 뼈를 이용해서 1~3개 정도를 갈아서
묶거나 해서 바늘 모양을 만들었답니다. 실로 잘 묶어서 갈고리 모양으로..
자, 바늘이 준비 됐으니 줄이 있어야 겠죠... 줄은 헌 옷이나, 실, 목화의 솜등을 이용해서
꼬았답니다... 잘 꼬으면 지금의 니트옷 만드는 털실 뭉치처럼 만들었다고 하네요.
세게 당기면 당연히 끊어졌답니다. 열살 자리가 손에 감고 당기면 그냥 끊어질 정도밖에 만들수가
없겠죠... 그건 지금 우리가 꼬아도 그정도 강도 밖에 안나올겁니다...
줄이 이리 약한데 어떻게 홍어를 잡을까.. 그건 있다가 잡히고 나서 설명할게요.
다음으로 바늘을 던져야지요. 추.. 봉돌. .납.. 이런거 없습니다.
아까 만든 바늘을 중심으로 두번째의 털실뭉치를 감습니다.. 그럼 털실 뭉치 가운데는 낚시 바늘이 있게 되죠.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가운데 뭘 꼽아서 둥둥 뜨게 했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풀리는 줄의 끝을 잘 잡고 밀물이나 썰물때 털실 뭉치가 떠내려갈수 있도록 물에 던지면
줄이 풀리면서 물살에 실뭉치가 다 풀릴때까지 떠내려 갑니다... 자연뽕 원투라고 해야하나?
바늘에는 멸치같은 작은 미끼를 달기도 했다고 합니다.. 홍어만 목적이 아니라 아무거나 잡히면 됐기 때문에..
대구나 고등어가 잡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줄을 잡고 하염없이 기다리면 물고기가 문게 느껴진답니다.
그러면 이때 지금 우리 하듯이 후킹을 하거나 급하게 당기면 줄이 터지기 때문에
아주 살살.. 그리고 멈추지 않고 계속 당겨 줍니다. 빨리 당기면 바늘을 뱉기도 하고,
물고기가 끌려오는 방향이 아닌 도망가는 방향으로 가버리면 줄이 터지기 때문에
고기 입장에서 이게 끌려 오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살살 당깁니다.
그러면 사람이 수영할수 있는 1m정도 까지 바늘을 문채 끌려 온답니다.
이렇게 끌려온 물고기는 손으로 잡든 작살로 찔러 잡든 해서 잡았다구 하네요.
옛날엔 이리 낚시해서 한달에 한두마리 잡았다고 하니
에어컨 켜고 가서는, 그때와 비교도 안되는 장비로 꽝을 했다고 실망할때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좀 더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