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덜 준 탓 이였을까 그녀는 창가에 나즈막히 홀로 앉아 자신을 발 사이로 쌓여가는 눈을 지켜 보곤 내게 다가와 나의 무릎을 배고 잠이 들었 었다 그녀가 내 품에 들어와 자신의 털 색깔을 밝히면 나는 한동안 갓 들어온 이병 마냥 부동 자세를 한채 그녀가 코 골때 까지 기달 리곤 했다 그녀와 같이 밖을 나간 날이면 그녀는 빨간 목줄을 팽팽히 잡아 당긴채 자신의 혀를 축 늘어 트리곤 뜨거운 입김을 하얗게 변한 세상으로 내 뿜으므로 눈 한바가지를 자신의 입 속으로 보관 했었다 그 눈덩이는 녹지 않은채 나에게로 다가 왔다 그녀가 없어진 날 뜨거운 입김이 내 입 속으로 들어 왔고 나는 그 뜨거운 눈덩이들이 입속을 빠져 나가지 못하게 내 성대를 꽈아악 부여 잡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