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보랑 사귀니까 힘들당 어째 싸울 때도 나 혼자 얘기하고 뭘 해도 혼자만 요구하고 착한 게 전부인 이 남자는 사랑은 몰라도 연애할 줄 너무 모른다 적어도 연애의 기본은 상대방에게 관심이나 애정을 느끼게해주는 거에 있고 그 베이스가 없는 자를 하나씩 가르치려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 무던히도 화내고 속상해하고 울었던 게 이해가 가면서 미안해진다
난 그동안 참 쉽게 연애를 해왔다 가르쳐주는대로 따라만 가면 잘한다 잘한다 해줬지... 옛날 나랑 하는 짓이 똑같은 지금 남자친구를 보니 전 남자친구가 무슨 보살이나 성인처럼 느껴진다 자존심 굽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는데 무슨 일마다 먼저 화해 시도하고 먼저 대화 시도하고... 내 기분을 말해도 들은 건지 어쩐 건지 풀고싶긴 한 건지 표현방법을 모르는지 아니면 사과하는 게 대화 시도하는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 생각하는지 도통 말하지도않고 그래 뭘 원하는 지 알아맞춰 보라는 거냐 왜 여자들이 하는 짓을 하고그래ㅠㅠ 아니 그걸 떠나서 이제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감도 안잡힌다 어쩌면 먼저 헤어지잔 말을 원할 수도 있겠다 싶다
난 기다린 적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기다려보니 뭔가 기다린다는 게 시처럼 바람소리에도 설레하는 그런 아름다운 감정이 아니라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아주 극악한 놈이란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는...
뭐가 있는지 기다려야 하는지.... 그냥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면 편해질 것만 같은 그런 기다림이다 혼자 오바 쳐 하고 자빠진 거 같은데ㅋㅋ 진심 이런 도닦는 기분으로 어떻게 연애를.....
전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하네 으하하 나 사실 못 견디겠어!!! 교육자 스타일은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