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쓴 이력서가. 백통도 넘는 듯. 벌써 면접도 여덜번. 여덜? 여덟? 헷갈리네, 이거 -_-
머리를 안쓰니 머리는 굳어가고,
한단계 낮춰서 써보라는데, 오히려 4년제 졸업이 걸림돌이 되어가고. 근근이 붙어주는 서류전형에 면접준비하고,기다리고, 기다리고. 그러다 떨어지고, 며칠 울어주고, 폐인생활하고, 그러다 다시 원서쓰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새로운 공부를 해보려 해도, 멀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설프게 붙어주는 서류전형합격과 면접보러 오라는 얘기들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하겠고, 그저 하루하루 폐인처럼 뒹굴뒹굴.
먹고 자고 기운없이 세상만사 귀찮게 있다보니 살만 뒤룩뒤룩..
샤방샤방 대학생들, 이맘 때쯤 신입생환영회 하겠구나, 엠티도 가고, 축제도 하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그리고 어느덧, 갸들도 중간고사 다보고, 기말고사 볼 시즌도 가까워오고. 어느덧 한학기도 다 지나가는데. 난 3개월동안 멀한건지.
백수도 벼슬이라고, 집에선 혼자 온갖 유세에 우울한 척, 가라앉아 집안 분위기 개판 만들고.
만날 친구도, 갈 곳도 없이. 아는 척 하는 우체국 언니가 야속해지고. 다른곳으로 옮기자니, 차비드려 나가자니 차비도 아깝고. 돈도 없고.
내가 잘하는건지.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못생겨서 맨날 면접에 떨어지는건가, 비난해봐도. 얼굴을 제외하더라도, 내 자신조차 만족할 수 없는 면접.
봄은 어느세 지나, 이제 여름인데. 자취방에서 대충, 집에 들어오면서도 곧 취직되어 나갈꺼라고 요리저리 묶어온 짐들을, 여름옷가지들을 꺼내면서, 눈물은 왜이리도 흐르는건지.
위로해주던 친구들도 지쳐가고, 눈물을 마르지도 않고, 그들은 그들의 생활속으로, 나는 나만의 방안에 홀로 앉아. 눈물만. 눈물만.
백수생활 3개월에, 잃은건 미소와 자신감. 당당한 미소, 자신감,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이번에 꼭 될꺼야! 라는 마음은 갖지 않아야, 실패가 덜쓰게 느껴지고. 이번에 꼭 될꺼야! 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해도, 결국은 떨어지고, 실패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가슴이 먹먹하다. 면접 한번 보러 갈 때마다, 그 일주일전이. 그리고 발표날 때까지 기다리는 이 마음이. 또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나를 위한곳은 어디에도 없어보이고.
오유에 올라오는, 마음아픈 이야기들. 너는 내 운명이나, 소녀가장이야기. 그래, 저런 사람들도 사는데. 너무너무 마음아프면서, 울면서도, 나를 위로하면서도, 위로받는 내 자신도 싫고. 마음만 계속 아파.
세상에 백수들. 취업준비생들. 꿈이 없는걸까, 있는걸까? 나를 위한곳은 있는걸까, 없는걸까? 그저 내일은 조금더 좋아지겠지, 라고 기다리면, 무언가 달라질까.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