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가시는 길 지저분해 질까봐 아무데도 올리지 않고 혼자 의아해 하고만 있던 부분인데...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의혹들을 보고 있자니 제 생각도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투신 시간이 6시 40~45분경 이랬죠? 그리고 투신하신 장소가 45미터 절벽...ㅠ 최초 보도는 '옆에 있던 경호원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투신하셨고, 그 경호원 혼자 승용차를 이용해서 병원으로 모셨다.'였죠... 그래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7시 정각.
토요일 아침에 이 보도내용 듣고 정말 이상했던게... 경호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투산하신 것을 확인한 즉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갔겠죠. 아마도 암벽타기를 할 수는 없었을테니 한참을 돌아서 떨어진 장소까지 접근했을테고, 그런 곳은 등산로조차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 시간은 더 많이 걸렸을 겁니다. (산에서 수직높이 45미터를 뛰거나 걸어서 간다면 그 거리는 상당하죠.) 그 험한 길을 열심히 뛰어가서 노 전 대통령을 수습했다고 해도 여전히 거기는 산 중턱일텐데... 그렇다면 그때부터 업고 뛰었겠죠...차가 있는 곳까지... 그렇게 내려가서 차에 태우고 세영병원(맞나요?)까지 운전해서 갔다는 얘기인데... 전 과연 이 일이 15~20분 안에 완료될 수 있는 것인지에 매우 큰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곳의 상세 지형도 모르고, 경호원이란 사람이 얼마나 산을 잘 타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의아스러운 부분이었단 얘기죠.)
그런데 오늘 뉴스데스크를 보니, 투신 당시 옆에 경호원이 없었단 소식이 나오더군요. 이젠 완전 오리무중입니다. 경호원이 옆에 없었다는 가정 하에 사건을 추측해 보자면...
1. 만약 혼자 계시다 투신하셨다면, 경호원이 노 전 대통령을 찾아나섰다가 절벽 아래 떨어져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했고, 즉시 업고 달려서 병원까지 갔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병원 도착 시간' - '병원까지 운전해서 간 시간' - '업고 차까지 내려간 시간' - '찾아다닌 시간' = '실제 투신 시간'이란 얘기인데, 이거라면 절대 6시 40~45분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실제 투신 시간은 그보다 훨씬 이전이 된다는 얘기겠죠.
2. 만약 투신 시간이 6시 40~45분이 맞다면, 경호원이(또는 다른 누군가가) 떨어질 절벽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잽싸게 노 전 대통령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네요. ('다른 누군가'라고 적은 이유는, 경호원은 애시당초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을 차까지 옮긴 사람은 제3의 인물일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건 경위도 그렇고, 유서 내용도 정말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글이 맞는지도 의심되고, 맞다고 하더라도 전문이 조작 없이 다 공개된 것인지도 모르겠고... 안그래도 충격이 큰데 머리까지 복잡하네요. 진실은 저 너머에 얼굴없는 자들만이 알고 있고, 저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이 '사실인가보다~' 하면서 이런 머리아픈 고민 안하면서 지내는게 현명한 걸까요?
어찌되었건 두번째 시나리오 만큼은 진실이 아니길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해 보렵니다. 만약 두번째 시나리오가 진실이라면...아......................아니겠죠............아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