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참석차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했다. 특히 이번 만남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두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찬을 하면서 북핵문제·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을 포함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배석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외교관계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과 자신이 했던 대북정책을 참고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했고, (미 행정부가)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임기간이 겹쳤던 두 전 대통령은 당시 햇볕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대북문제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강경한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의 대북정책이 부시가 아닌 클린턴의 정책이라고 해서 상당히 기대했지만, 현재 아프가니스탄·이란 등에 집중하고 있어 초조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달 초 중국 방문 내용과 관련, “시진핑 국가 부주석 등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미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9·19 공동성명 정신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북한이 응하지 않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가면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을 힐러리 장관에게 설명하고 잘 진전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온 김 전 대통령에게 “불편한 다리는 (민주주의에 기여한) 명예의 상징”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안홍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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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내한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정말 무서운 언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