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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서워 하는 것...
게시물ID : lovestory_23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아지경
추천 : 4
조회수 : 9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6/25 21:26:19
시간.... 


예전부터 들어오던 이야기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 할거다..." 
"시간이 모든 것을 지워 갈꺼야..."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땐.. 
사랑이 아직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를 계속 만나면서... 
그녀의 모습속에서.. 
난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꼈습니다.. 

난 점점 그녀에게 동화되어가고.. 
그녀가 없다면 난 어떡할까.. 
"갑작스래 그녀가 죽는다면.." 이란 
바보같은 생각만으로 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이별을 이야기 하네요.. 
너무도 아픕니다.. 정말..죽지 않는 것이 신비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는게.. 
견딜 수 없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점점 그녀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는게...왜 그렇게도 서럽던지요... 

"시간"이 그녀를 지워 간다는게 왜 그리 싫던지요.. 

왜 그리 "시간"이라는것이 몸서리치게 무섭던지요.. 

지금..이제 그녀가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나에게 많은 것을 변하게 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나의 독기도...나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도... 
나의 영혼에 나 있던 그 수많은 구멍들도.. 
다 치료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시간을 통해서 말이죠.. 

난 아무것도 한 것이..아니 할 필요가 없었죠.. 

난 가만히 앉아 있거나..누워 있으면 되었으니까요.. 

시간은 사랑을 추억으로 변질시키고.. 
시간은 다시 추억을 기억의 저편으로 던져버립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지요... 

내 살아온 한 부분이 나의 삶에서 소멸해 버렸는데.. 
그래도 난 아무렇지도 않죠.. 

하지만...난 여전히 "시간"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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