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가 고등학교 시절에 한창 가위를 잘눌리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위도 너무 자주 눌리니까 적응이 되서 그런지 눌려도 금방 빠져나오고 그래서 그냥 그려려니 하고 지냈습니다.
이 친구가 주말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 도중에 가위에 눌려 버렸습니다. 오른쪽 천장 모서리 구석에 몸은 없고 시커멓고 머리만 긴 여자귀신이 둥둥 떠있는 귀신이 스물스물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아.. 티비 보는데 무슨 가위를 눌려.."라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깰려고 하는데.. 이날따라 가위가 안깨어지더랍니다.
"아 뭐야.. 이번껀 왜이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머리가 천천히 자기 얼굴을 향해서 다가오기 시작하더랍니다. 이렇게 길고 귀신이 자기한테 다가오는 가위는 처음이라 극도에 공포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아 슈ㅣ벌, 깨어나야 되는데, 아 슈ㅣ벌, 깨어나야 되는데.." 속으로 욕까지 나오면서 온갖 노력을 했는데 도저히 안 깨어나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귀신이 자기 얼굴 정면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살아야겠다는 본능으로 온몸에 힘을 다 모아 벌떡 일어나면서 "야이 슈ㅣ벌녀나!!" 하고 소리치면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아 살았다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누가 "이 녀석이 정신이 나갔어!?" 그러면서 사정없이 때리더랍니다. 알고보니 엄마가 밥먹으로 오라고 하도 불러도 안오길래 방에 들어가 그 녀석한테 다가간 찰나 친구가 가위에 깨어나면서 엄마한테 쌍욕을 한 상황이 되버린거였습니다. 친구가 이 때까지 태어나서 부모님한테 가장 많이 맞은날이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