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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선배님께서 완전히 털리고 있는데, 어떻게 말려야 할 지..
게시물ID : gomin_234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기Ω
추천 : 3
조회수 : 11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11/13 05:44:37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사기 비슷하게 탈탈 털리고 계십니다. 

워낙 마음도 좋으시고, 유복한 가정에서 곱게 자라셔서 남의 말을 잘 믿으시는 게 유일한 단점인 분이신데, 그 단점을 이용해서 선배님 돈을 몇만 달러(몇천만원)이나 뜯어먹는 빈대같은 가족이 있습니다. 

제가 선배님의 상황을 알았을 때는 벌써 2만 달러 이상 뜯기신 상태였구요, 지금 제가 아무리 그 사람들 도와주지 말라고 해도 제 말을 듣질 않으시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당신이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이 양심없는 빈대라는 걸 아실 수 있을까요? 정황을 설명하겠습니다. 글이 좀 긴데, 읽고 꼭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은 보스톤에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집에 방이 많아서 민박업도 겸업을 하시는데, 4달 전에 빈대 가족이 이 민박에 묵게 됩니다. 이게 사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빈대 가족은 맨 처음에는 일주일만 방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 선배님은 방세를 선불로 받으시는데, 빈대 가족은 '당장 돈이 없는데 사나흘이면 생긴다' 며 그때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나흘이 지났지만 당연히 방세는 지불되지 않았구요, 예약한 일주일이 지나자 닷새만 지나면 돈이 생기는데 지금 당장 갈 곳이 없으니 일주일만 더 있을 수 없느냐, 돈은 밀린 것까지 그 때 지불하겠다, 고 해서 또 일주일을 더 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닷새가 지나도 여전히 돈은 생기지 않았죠. 

이런 식으로 빈대 가족들은 2달을 돈 한 푼 안 내며 버텼습니다. 방세는커녕 돈이 없다며 두 달 동안을 심지어 식료품도 한 번 사지 않고, 선배님이 사다 놓으신 식료품으로 계속 식사를 했구요. 이 지경까지 놔두신 선배님도 착한 것을 넘어 바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2개월을 선배님 집에서 무전취식 한 후에,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서 빈대 가족의 아들이 뉴욕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빈대 가족은 뉴욕으로 이사를 갑니다. 이 때도 선배님이 도와주셨다고 하네요. 보스톤에서 뉴욕까지 태워다 주시구요. 어이없는 건, 방세도 식료품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이 아들은 뉴욕에 있는 비싼 사립고를 보내고, 학비를 선배님에게 꾸었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meal plan 1년어치까지 꾸어서 샀다는군요. 

그나마 그걸로 이 어처구니없는 빈대들과의 인연이 끊어졌다면 좋았겠지만 뉴욕에서도 빈대 가족은 끊임없이 선배님에게 뉴욕에서 있을 방세를 임시로 좀 빌려 달라, 이사를 좀 도와달라며 전화로 부탁합니다. 사람 좋으신(솔직히 이제는 좀 제정신이 아니신 것 같은)선배님은 또 그걸 도와주시고요. 빈대 가족은 이제 아예 대놓고 credit card를 빌려달라고 했다더군요. 호텔에 check in 할 때 credit card가 없으면 안 된다나?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런데 또 빌려주셨다는게 문젭니다. 빈대 가족은 순식간에 credit card의 2만 달러 limit를 다 써버렸고요. 호텔비로만 거의 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하네요. 남의 돈으로 하루에 400달러도 넘는 방값의 호텔에 묵는 건 무슨 정신인지. 

결국 한 달 정도 지나서, 선배님이 호텔이 너무 비싸니 외곽의 민박집 같은 곳으로 옮겨라, 고 하시니 대놓고 불쾌한 기색을 표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들 학교가 거기선 너무 먼데, 같은 자식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면서요. 기가 막힙니다. 이런 빈대들을 그냥 놔두면서 뜯어먹히시는 선배님께도 화가 나구요. 

선배님께 빈대들 대체 왜 돈이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선배님이 그 빈대들 돈이 FBI에 압류되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시길래 대강 정황을 들어봤습니다. 

빈대 가족의 엄마가 한 설명인즉슨, 빈대 가족의 아빠 되는 사람이 어디서 받은 현금을 traveler's check로 바꿔서 가방에 넣고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버스 전복 사고가 났는데-_-뭐 그 사건 현장에 FBI가 출동했다가 경찰견이 그 가방을 발견했고, 가방에 든 돈이 너무 거액이라-_- 조사가 필요해서-_- FBI가 그 가방을 압수해 갔다는 겁니다-_-.. 그래서 그 돈을 다시 받으려고 지금 소송중이고, 소송만 끝나면 거액의 돈이 들어온다는데,(심지어 이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비까지 꾸어 갔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듣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구요. 정말 믿으시냐, 내 생각에는 완전히 사기고 지금 뜯기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일반인들은 잘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믿고 거액의 돈을 눈뜨고 뜯기실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봐도 정황이 말이 안 되잖아요. 제발 그 빈대들한테 돈 주고 도움 주시는 걸 그만두셨으면 좋겠는데 제가 아무리 그거 믿지 마시라, 완전히 거짓말인 것 같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선배님의 아드님, 따님들도 사실을 뒤늦게 아시고 찾아와서 말리시는데 말이 안 먹혀요. 도대체 뭐라고 해 드려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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