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저번 달에 생전 처음으로 119 불러봤어..... 엠뷸런스 타고 병원 갔지. 내가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통증이 몇 달에 한 번씩 오는데, 그래도 매번 병원 기어갔어...... 너희 껌 뱉은 거 더덕더덕 있고, 담배꽁초 있고, 침 뱉은 거 난무하는 도로 기어가본 적 있니? ㅋㅋ 난 그 도로 기어갔다... 더러운 것보다 쪽 팔린게 더 커. 사람들이 병신 쳐다보듯 하는 그 시선을 견디기 힘들지.... 예전에는 그렇게 기어갔는데, 저번 달에는 진짜 숨도 못 쉬겠더라. 숨 쉬면 전신에 고통이 찌릿 하는데, 아파트 단지가 떠나갈 듯 비명이 나오더라.... 산적같이 생긴 내가 비명을 질렀어......도저히 병원까지 갈 수가 없어서 119 불렀어. 아파트 7층에 살아서 119 불러서 들 것 가지고 오라고 했지. 전화하고 바로 문자가 왔는데 문자는 전화로 위치추적한다는 119 문자. 전화한 지 10분 만에 오더라. ㄷㄷㄷ 들 것에 들리는 데 한 15분 걸렸나...... 숨 쉬면 고통이 밀려오니, 들 것에 타기가 힘든 거지... 하여튼 119 처음 불러봐서 탔는데, 119 꽤 편하더군. 응급실로 옮기고 한 1분 있었나. 난 고통 때문에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었는데, 앞에서 쿨하게 "그럼~저희는 갑니다~"라는 소리가... 그 비명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난 "고맙습니다." 말했어. 정말 119 고맙더라. 내가 아파서 옆에 사람 고막 터지게 비명 지르고 들 것도 못 타고 병신처럼 꿈쩍도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그 시중 다 들어주더라. 나라면 그렇게 못할텐데.... 나보고 그렇게 개고생 하라면 난 차라리 군대를 다시 가겠다. 119 함부로 부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