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개미가 집에서 종종 출몰하고 있어요. 어느날인가 딸아이가 발등을 타고 올라오는 개미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몸이 간지러우면 그 자리에 개미가 있나하고 살피더라구요. 요새 개미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하는 딸아이에게 전 개미 발견하면 잡으면 되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해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개미를 죽일 수가 없겠대요. 개미를 보면 자기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엄마아빠가 생각나서.
괜히 기특하면서도 맘이 짠해서 그 말이 자꾸 생각나요. 개미처럼 일하는 부모가 아이에게도 어쩌면 여유없이 바쁘고 나약해보인건 아닐까하고 고민도 되고요.
오늘도 개미처럼 일해야하지만 좀 더 멋지게 일을 즐기는 부모가 되기로 마음을 먹어봅니다. 아이에게 조금은 멋져 보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