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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테러나 당하지...
게시물ID : humorbest_23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윤정
추천 : 75
조회수 : 6226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1/26 11:06: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1/26 09:13:41
어제 떡국먹다가 생각난거... 한가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데는 엘레이 근처로 대략 남부 켈리포냐고 대학교를 와버린 곳은 데이비스라는.. 북부 켈리포냐의 조용한 도시다. 여기서 나 고등학교 다니던 곳으로 가려면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가 걸린다. 암튼. 쎄크라멘토 공항에서 엘레이 공항까지 국내선을 타고 갈 일이 있었다. 그때는 911테러가 터진지 한.. 일년?이 좀 넘었을 때다. 그래서 짐 검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공항에 좀 일찍 갔었다. 친구랑 둘이었는데, 친구가 먼저 검사를 끝내고 이사람들이 내 짐도 검사 할라고 짐을 가져갔는데... 쪼꼬만 국내선 공항이라 그런지 짐검사를 모.. 기계에 안넣고 손으로 하대?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거기 일하는 뚱땡이 백인 아저씨가 나한테 성큼 성큼 다가 오더니 억지로 억지로 미소를 띄우며 묻는거다. " 백색가루는 모지?? ^____^;" 백색가루..... 어감상 분명 코케인이나 히로인 모 이런 마약류를 일컫는거 같았다. 쥐랄... 몬 백색가루...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사람 동료로 보이는 콧쎰난 아저씨가 그 "백색가루"를 들고왔다. 미친것들.... 내가 한마디로 대답해줬찌.. "쌀가루요 ㅡ.,ㅡ" 누가 내 기숙사방에 실수로 놔 두고 간걸 가져다 주는거였는데... 돌은거 아냐? 내가 어딜바서 마약밀매범으로 보여?! 엉?!! 어이없다는 투로 성의없이 대답을 했는데............... 이 뚱땡이랑 콧쎰에게는 만족스런 대답이 아닌듯했다. "ㅡㅡ+ 진짜?" 쌀을 왜 갈아서 먹냐고 물어보는데.. 할말이 없었다... "한국 관습이예요. 나도 니네들이 왜 우유를 응가냄새날때까지 썩혀먹는지 이해가 안가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안좋은일로 대화하는건데 한국인이란걸 굳이 밝힐필요가;; 없어보였다. "관습이예요." 방금까지 웃으려고 애쓰던 뚱땡이와 콧쎰이 내가 하나도 쫄지 않는게 기분 나빴던지 표정 싹 풀고 내 ID카드(한국.. 민쯩?? 정도)를 내 놓으란다. 내 아디카드를 보더니 거기 있는거 다 물어본다 ㅡ.,ㅡ 아나 모르나.. 이게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난 그냥 장난스럽게 이름이며 주소를 불러댔다. 난 그때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거다. 내 카드를 들고있는 콧쎰의 등 뒤로 내 가방을 둘러싼 움직임이 이상했다. 노란잠바 특공대가 뜬거다!! 노란 파카에 까만 쫄바지에 이상한 워커 같은걸 신은 사람들이 단체로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갖고있는 무전기로 모라고 모라고 중얼거린다... 앗.. 설마 내 쌀가루 한봉지가 일으킨 사태는 아니겠지?? 노란잠바들의 대빵으로 보이는 삐쩍마른 아저씨가 콧쎰에게서 내 아디카드를 확 낚아채가더니 가짜가 아닌지 막 조회해 보라고 쫄병 노란잠바에게 줘버렸다. 아 씨댕.. 내 카드... 그리구서는 나를 무슨.. 사방으로 줄쳐진데 앉혀놓고 나가지 말란다.. 노란잠바들은 어디선가 계속해서 나왔따. 그러드니 그.. 마약냄새 맡는 개가 어슬렁 어슬렁 등장했다. 뿌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돌아버릴꺼 같았다. 차라리 재밌었다... 찍어 먹어바, 또라이들아 ㅡ.,ㅡ 쌀가루랑 코케인도 구분 못하면서 무슨 노란잠바특공대라고.. 아이고~~ 못산다 내가... 꾸부정하고 엄청 마르고 멍청하게 생긴 개가 내 짐 여기저기를 막 냄새맡더니 반응이 없다. 당연하지 =_= 쌀가룬데... 노란잠바들이 다시 나한테 온다. "저게 몬지 아주 솔찍하게 말해주겠니??? 혹시 딴사람 부탁으로 가져가는거니?"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내가 떡해먹을라고 갖고 가는건데요. 맛을 보시지요? 마시써요 ^0^" 내가 실실 웃어대니까 농락당한 기분이었던 걸까.. 노란잠바 대빵이 날 막 야리면서 또 누군가에게 무전을 친다. 그러드니 또한명의 노란잠바가 공구함을 들고 온다.. 마스크 쓰고 장갑끼고.......... 그러구서 내 쌀가루 쌤플을 뜨더니 화학실험을 한다 ㅡ.,ㅡ 어이가 없었다. 그짓거리를 할동안 나 그 네모난데 갇혀서 실실 쪼개고 있었다.. 그런데 반응 없던 그 멍청한 마약 검열개가 심심해보이길래 노란잠바들 몰래 개를 불렀다. "개야~ ... 개야~~~ 쪼쪼쪼쪼~~~~ 일롸바~~~" 그니까 그 개가 나를 한~참동안 멍청하게 쳐다보더니 나한테 쫄래쫄래 온다. 들떨어진놈 ㅡ.,ㅡ 마약밀매범이 불러도 쫄래쫄래 따라갈놈일세. 개가 거의 나한테 까지 다 왔는데, 개야개야~~ 하며 팔을 벌리고서 그 노란잠바 아저씨랑 눈이 딱! 마주쳤다. 정말.. 나를 너무 틱껍게 야리더니 개 목줄을 확 잡아당기면서 개한테 막 소리지르고 모라고 한다. 븡신....... 그러면 걔가 알아들을꺼 같냐? 암튼 화학검사가 끝나고 그 노란잠바 대빵아저씨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협조해줘서 고맙다고하며 내 아디카드를 돌려줬다. 그렇게 마약사건-_-이 일단락되고 난 엘레이에서 놀다가 고등학교때 친하던 언니 한명을 만났다. 켈리포냐에선 만 21세가 넘어야 비로소 주류취급점에 출입을 할 수 있으며 술을 구입할 수가 있다. 근데 난 만21세가 안됐기 때문에 그 언니 아이디를 빌려서 내 지갑에 꼽고서 들어가 저녁밥을 사먹었더란다. 그때 그언니는 다른언니 아디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나한테 잠깐 빌려줬었다... 웃긴거는........... 대박인거는............................................... 다시 데비쓰에 돌아와서 지갑을 보니까.... 내 아디카드가 아닌 그 언니 아디카드가 꽂혀있는거다.. 쌀가루 가지고 마약이라고 두시간동안이나 사람 화장실도 못가게 붙잡아놨던 그 지랄같은 공항을 이름도 다르고 사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딴사람 아디를 대여섯번씩이나 보여가며 무사통과 한것이다..................................................... 무슨.. 검사가 깐깐하다고 몇시간이나 걸려서 짐검사 하는 놈들이.. 게다가 엘레이공항은 국외선까지 있는댄데!!! 남에 아이디카드로도 통과가 가능하다는 거다.. 참... 저렇게 철통수비를 하는데 911테러가 왜 났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게 난 꼭 이얘기를 들려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밑에껀 그때 기념촬영한 사진들..... 저 개가 바로 그 들떨어진 마약식별견이다. 이거 찍을때 그 아저씨가 나한테 모라고 했었는데.. 왜 사진 찍냐고...... [ LOMO lc-a, 필름 100, ASA 100, 조리개 Au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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