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뜻을 훼손시키지 말아주세요..."
요즘 이런 말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고인의 뜻이란 뭘까요..
유서에 쓰인 것입니까 아니면 고인이 일생을 다 바쳐 이루고 싶었던 꿈입니까
저런 말들이 가장 자주 나오는 장소는 바로 '현정권에 대한 책임'을 성토하는 곳에서 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치적 타살'을 말하며 현정권,언론,사법부에게 분노하는 곳에서
몇몇 사람들은 '고인의 뜻을 받을어 화합하자..' 라고 합니다. (특히 조중동에서요)
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는 고인의 뜻은 불의에 항거하고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고
약자들의 권리가 보장받고 존중받는 사회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
바로 그것을 위해 일하셨던 고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일하시다가 그가 이루려는 사회에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세력에 의해서 난도질 당하시고
타살이던 자살이던간에 목숨을 잃게 되셨습니다.
고인이 싸우던 자들, 고인을 죽게 만든 자들과 화합하는게 고인의 뜻이었을까요?
물론 고인의 정신을 본다면 '용서'란것도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심지어는 깨닫지도 않는, 알면서도 계속 행하는 자들을 용서하셨을까요?
화합,협력이란 것은 상호작용입니다.
과연 우리는 일방적 화합,협력이 가능할까요?
진정으로 죄 있는 자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을 핍박하는 자들이
죄의 책임을 지지 아니하고, 또한 국민들에 대한 핍박,술수를 가하는데
화합이 가능할까요?
고인의 뜻에 따라 화합을 말씀하시는 분들.. 혹여나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고인의 뜻을 훼손시키지 말아주세요"
여담이지만..
전두환, 노태우가 권좌에서 물러났을때
조중동에서 했던 말은 "과거는 잊고 화합하여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