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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질문에 대해 좋은 응답을 못 듣는 이유를 생각해 봤어.
게시물ID : programmer_2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저녀석
추천 : 13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4/03 19:23:47
보통 게시판에 이렇게 반말로 쓰는 일이 잦지는 않은데, 어차피 여기서 나이 들먹이면서 형동생 친목질(?) 할 거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말할께.
나도 반말 쓴다고 해서 막나가지는 않겠다고 약속은 할께. 뭐, 조금 두서없이, 그리고 편하기 글을 써보려는 의도니까 이렇게 글 쓰는게 싫으면 보지 말고.

일단 이 게시판에 글 하나 쓰려다가 참고 넘어간 내용이 있었는데, 그거 먼저 이야기 하고 가도록 하자.

여기는 게시판이 어떤 느낌이냐면, 보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거야. 그냥 보고 있어. "쟤네들은 뭐하나?" 하면서 슥 보고 있는 거지.
초보자도 있고, 가끔은 문외한도 있지만, 때로는 그 중에는 고수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고, 현업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는 경력자 분들도 있을 거 같아. 그 뿐만 아니라, 학교 조교급의 대학원생들이나, 때로는 교수님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

그런데 그런 분들은 그냥 다만 나서지 않을 뿐이야. 그냥 보고 있을 뿐이지. 왜? 그냥. 질문들이 너무 자잘하다 생각할 수도 있고, 뭐 그냥 일일이 답변을 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고.... 아무튼 우리 서로 서로를 잘 모를 뿐 상당한 사람들이 주목은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

오유에 컴 게시판에 나도 눈팅을 자주 했었어. 솔직히 이런 게시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과제 게시판이 될 거라는 걱정도 있었지.
그래도 나는 이 게시판이 생긴 게 좋아. 프로그래밍도 좋아하고 이런 글들만 따로 올라오게 되니 뭔가 좀 개운하더라구. 컴 게시판의 견적글을 비난하는 의도는 전혀 아니야. 그냥 견적글과 프로그래밍 관련 글이 두서 없이 섞이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거든. 프로그래머가 뭐 견적 짜주는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아 왜, 컴공 전공이면 컴퓨터 수리 잘할 거라는 선입관을 생각해 봐!)

아무튼,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고....


이제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좀 할께.
과제 질문들이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좀 그렇지?
일단 과제를 주워먹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오는 애들도 많고... 이게 학교 과제와 연결되니까 약간 민감해지는 것도 좀 있지만..

난 근본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해.
프로그래밍 관련 질문을 올릴 때 말야, 이 부분은 내가 확실하게 까고 들어갈게 (경고한다 확실하게 깐다), 정말 병신같은 질문들이 많아.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얕은 수준의 성가신 질문들이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프로그래밍 게시판의 고질적인 문제야.
나는 질문자들을 공격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힐게. 그런데 대부분의 질문들은 진짜 병신같아. 정말.

심하게 일반화 시킨 거긴 하지만, 난 좀 이런 생각이 들어...

"여기 질문 올리는 녀석들, 진짜 해답을 구하려고 질문한 건가?"

일단 "안돼요 잉잉" 따위 글 뿐인 것 같아! 그런 질문들은 정말 참기 힘들지만, 한 소리 하는 건 매너에 어긋나고, 그냥 묵묵부답 넘어갈 뿐. 뭐 좀 심한 일반화이긴 해.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아무튼 이런 것 때문에, "아 질문 다운 질문 좀 해요!" 라고 말을 하면 그러면 반박이 오겠지?

"아 그럼 님은 첨부터 잘 하셨음?"
"해봐도 몰라서 묻는 건데 그런 것도 올리면 안돼요?"


...
그런데 말야. 여기 게시판에는 초보자 뿐 아니라, 초보를 떼어낸 사람들도 얼마든지 들어오는 곳이라구.
다들 배워서 한걸음씩 나가는 입장인데, 매년 매해 똑같은 질문, 초보자의 질문만을 받아서 반복할 셈이니?
게시물들 보면 대개 어디선가 본 듯한 질문을 해. 정말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지.
너 프로그래머들이 중복을 얼마나 싫어하고 혐오하는지 알기나 하니?


내 위에 그냥 주시만 하고 있으신 분들이 많다 그랬지?
여럿이 보고 접근하는 게시판이야. 그런 사람들에겐 이런 질문들... 얼마나 한심해 보이는지는 생각해 봤니?

게시판은 여럿을 위함이지? 그러니까 꼭 초보를 위한 곳도 아니고 고수를 위한 곳도 아닌 모두를 위한 곳이야. 모두를 위한 곳.
그런 모두를 위한 곳에 이러한 초보 질문들이 질질 올라오니 불쾌하다면 불쾌할 수 밖에 없어.
왜? 질문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올리는 질문은 그 자체로 불쾌하거든.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질문들도 불쾌한 법이거든.

정말 초급 질문을 올리는 질문자들에게 물어 보자.
너는 그런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런 질문글을 쓰는 거니?
애초에 다수가 본다고 의식을 하고 질문을 했었니?

너, 게임 커뮤니티에서 맨날 그 게임 어떻게 켜고 꺼요? 설치가 안되요 글만 올라온다고 생각해봐.
유머 게시판에 계속 해마다 같은 유머글만 올라온다고 생각해 봐.
끔찍하지?

FAQ가 왜 있겠어? 수없이 많이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이 질문은 그 자체로 계속 질문으로써 소모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드는 거야.
딱 프로그래머가 혐오하는 '반복'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그치만 여기 올리는 최악의 질문자들은 그런 생각을 딱 깨부수고 질문을 올리고 있고.
한마디로, 자기가 어떻게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거야. 가장 암담한 상태지.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는 분명 좋은 녀석들이고 똘똘한 녀석들일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 프로그래밍, 특히, 코딩에 있어서는 이상하게 녀석들이 병신이 되어서 병신 질문을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
참 이상하지...


일례를 들어 볼께.
이건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질문 최악의 패턴이야.
질문글:

... 뭐뭐.. 하는데... 잘 안돼요... 고수님들 ... 도와주세요 ...징징징

<여기서부터 코드 왕창>

뭐가 잘못된 거죠?


코딩이 하이라이팅도 안 되어 있고, 어쩔 때는 들여쓰기조차 되지 않아 있을 때도 있어. 다행이 코드가 짧으면 그나마 알아보지만....
이게 내가 질문자가 부주의하게 질문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야.

이런 패턴에서 말야, 한 번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과격하게 말해서 내가 왜 니가 짠 "쓰레기"를 봐야 할까?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하는 건, 남이 짠 코드를 봐야 하는 건 참 고역이기 때문이야. 소스 첨부터 읽기는, 니가 짜려는 의도를 첨부터 하나하나 다 읽어내야 하는 중노동(?)이라구. 질문자도 코드 짜는 거 힘들지? 그치만 답변자 입장에서도 코드 읽는 건 힘들어.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복잡해질수록 그만큼 더 힘들어지는 것이고.

이 질문의 또 문제가 뭐냐면, 자기가 어떤 식으로 의도를 하고 코드를 전개했는지에 대해 의도도 불명확한 데다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 모두를 코드로만 표현하고 있고, 그 코드가 "잘 안된다"라는 결과로 모두 감싸버리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질문을 할 때 굳이 코드를 써야 한다면 코드 조각을 올리거나, 문제가 되는 사항에 대해 간략한 버전의 코드를 따로 만들어 올려야 해. 어쩔 수 없을 때나 저렇게 풀 소스를 올리는 거야. (근데 말야... 애초에 풀 소스를 올리는 행위 자체가 부끄럽지 않아? 내가 짠 소스 남이 본다 그러면 부끄럽던데..)

이건 말야. 질문자가 두 가지 요령에 대해 극히 빈약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

 1. 자기가 느낀 궁금증을 질문으로 끌어올리는 법
 2. 질문을 하는 법.

쓰고 보니, 진짜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거야?
너희들, 혹시 수업 받을 때 한 번이라도 질문하는 녀석을 '찐따같다'라고 생각해 본 적 있어?
아님, 질문이 죄악시 되던 분위기 겪어 본적 있어?

어린 친구들에게조차 이런 분위기가 있다면... 진짜 이 나라 교육은 답이 없구나 라고 생각할께.
근데, 어린 친구들... 너희도 진짜 진지하게 반성해야 해. 그런 분위기라면 말야..



암튼....어떤 질문자들은, 스스로 질문하는 법 조차를 모르고 있어.


그럼 처음부터 돌아가보자.

질문이란 뭘까?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거지? 자신에게 묻는 걸수도 있고, 타인에게 물을 수도 있지. 전자면 자문자답이고 후자는 질문질답이고.

남에게 하는 질문은 또한 남과 나와의 대화이기도 해. 그런 만큼 상호간에 예의범절도 중요한 법이야.
서로간에 지켜야 할 에티켓은 깔끔하게 지켜 주어야 해. 그게 프로토콜인 것이구.

여기서 질문자의 에티켓이라고 함은 무얼까? 아마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
나는 그 많은 덕목들 중에서 몇 가지를 고르라면

 - 자신이 궁금해 하고자 하는 요점을 전달할 것.
 - 질문은 간략하되 명확하게 전달할 것.
 - 자신의 질문에 대한 선례를 찾을 것.

과제 게시판에 대해 좋은 응답을 못 듣고 때로는 뭇매를 맞는 질문들은 대개 이러한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야.  질문 자체는 할 수 있어. 누구나 질문을 하는 법이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를 얻는 법이야.

그치만 "누구나"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언제나 되풀이되는" 질문이 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는 언제나 자신의 질문이 "되풀이되는" 것인지를 먼저 판단해야해.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에서 하는 질문,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질문이라면, 그러한 되풀이됨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또는 여타의 이유 때문에 반복될 수도 있어. 그치만 게시판, 즉 인터넷에 적히는 문서들은 그게 아니란 말이야. 한 번 찍! 하고 "싸갈기고" 나서 잊혀지는 게 아니란 말야. 검색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구.

그럼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지 "그런거 못 찾겠어요, 흑흑, 포기. 좀 떠먹여주면 어때서요?"

근데 말야 왜 자기가 보고 싶은 야동들은 그렇게 잘 찾아내면서, 그 흔한 질문들에 대한 선례는 왜 그렇게 못 찾는 거야?

그런 걸 뭐라고 하는지 아니?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거야. 자신이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인거야. 이럴 때는, 질문을 해서는 안 돼. 아직 질문을 할 단계가 아니야. 먼저 자신이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뭘 배워서 익혔는지 스스로 자가점검부터 해야 하는 단계인거지.

이걸 무시하고 무리하게 질문을 하면... 이상한 질문이 되어 버리는거야. 스스로는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게시판에 올리는 그 질문, 주위에게 한 번 말로 이야기나 해 봐. 얼마나 자기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게 될 걸? 게다가 이런 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거에 비유할 수 있어. 그런 상태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 성장하는 거야. 그러한 수고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 아닐까?

흔한 과제 게시물에 대한 질문은 또다른 이유에서도 혐오스럽기도 해. 보통 금요일 ~ 일요일 밤까지 질문들이 와장창 올라오는 패턴이 있는 건 아니? 한마디로 금요일까지 탱자탱자 놀다가, 그 때부터 슥슥 코딩해서, 잘 안되니, 그때부터 질문질이 시작되는 거 아냐? 그렇게 올라오는 질문글들은 난 좀 불성실해 보이던데?

어, 이거 어그로인가? 하긴 학생들이 바빠 죽겠고, 과제는 쏟아지는데 주중에 코딩이 가능하지는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게다가 물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올라오는 질문들이 다 그런 글들은 아니기도 하고.

그치만 나는 여기에 흔히 올라오는 코딩 미스에 대한 질문들은, 학교 선배나 동료, 조교 등에게 먼저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거야.
물론 그것도 잘 안 될 수 있고, 도와줄 사람이 전무할 때도 있겠지만...질문은 우선 가장 효과적으로 답변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

한가지 명확하게 해 둘 건 있어!

질문 자체를 두려워 하진 마! 진짜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 그 질문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말이지.

하지만 이건 구별해야 해.

"질문 자체"와,

"질문하는 태도 및 질문 방법"

저건 구분해야해.

계속 반복하는 바이지만, 질문자도 질문자의 에티켓이 있고, 그에 따라 질문을 해야 해. 질문질답은 서로간의 대화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나쁜 질문만을 할 수 밖에 없어.

어떤 질문글들을 보면 직감적으로 딱 "아 답변 듣기는 어렵겠다"는 글들이 있어. 내가 왜 그런 직감을 가지게 될까?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질문 자체를 돌이켜 보지 않고 질문 다운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아요. 답으로 인도해줘요."
따위의 질문을 하기 때문이야.


적어도 질문이라면
"어떤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답이 나오지 않아요." 까지는 같더라도 그 후에는 답변자와 제대로 '대화'를 할 거리를 마련해서 질문을 해야 하는게 맞지.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은데, 저러저러한 결과가 나와 말썽이에요... .."
라든지,
"저는 이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해 봤어요. 이게 제대로 된 방법인가요?"
같은 질문의 포인트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가끔 어디서든 대차게 까이는 질문들은 누차 말하지만 이러한 포인트가 없는 거고
그리고 내 장담하건데 그런 뇌를 내려 놓은 것 같은 질문들은 언제 어디서나 대차게 까일거야.
그나마 게시판이니까 익명으로 처리되서 말로만 핀잔 몇 자 듣고 마니까 말야.

실제 상황에서 그런 질문들은 난 좀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서, 그 사람의 모자란 개념까지 속속들이 드러날 테니까.
(그러니 좋은 답변자를 찾아야 해. 그런 미숙한 모습마저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

"질문의 요령을 익혀 주기 바래"라는 나름의 조언을 쓰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이런 글들도 수없이 반복되는 패턴임을 나도 알고 있어.
그냥 답답해서 적기는 했는데...

불만이 있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자면 댓글로 적어 줘.
이만 줄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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