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몇분이나 쓸모있게 생각해주실지는 모르지만 ,
요새 결게에 게임 취미얘기가 많아 한번 써볼까해요.
대부분의 게임은 배우자의 취미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리니지 제외) 낚시, 도박, 음주, 기타 주말에 장시간 소요하는 취미생활에 비해선 말이죠.
저는 게임 좋아하는 여성이구요. 지금은 애기 키우느라 폰게임만 하고 있어요 ㅜ 흑 ㅜ
남편 역시 게임 좋아하는 남성입니다. 좀 과하게 좋아해요. 롤은 안해서 잘 모릅니다.
둘 다 게임을 하면 안 싸우겠다! 하는데 아닙니다 .
싸웁니다.
둘이 같은 게임하면 게임하면서 싸우고,
다른 게임하면 게임 쉬는 타임이 달라서 서로 치대다가 싸웁니다. 무조건 싸우게 되어있어요. ㅋㅋ
저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게임을 해서 이해는 하는데,
그냥 기분이 안좋았네요. 신혼때.
아니 ,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서 밥 먹고 (또 밥먹으면서 티비 본다고 대화 없음 ㅋㅋ) 집안일 좀 하고 돌아서서 게임하러 쏙 들어가서 12시 넘어서 안방에 와서 바로 코- 자 는데. 무슨 교감이 있고 하루 일과 얘기할 시간이 있어요. 그럴거면 걍 연애나 하지. 연애할땐 자기전 5분 10분씩 통화 하면서 하루 보고는 했는데.
내가 이 사람과 같이 사는 이유를 모르겠는거예요.
주말마다 데이트를 빙자한 외출을 한다거나 쇼핑을 한다고 해도 평일에 부족한 일상대화가 채워지지 않아요.
평소에 얘기한게 있어야 그걸 기반으로 조금더 심화해서 대화를 할텐데 평소에 대화가 없잖아요. 진짜 .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1년을 버텼어요.
전 집중력이 약해서 게임 하나를 오래 못 붙잡아요. 금방 질려서 다른 게임하고 또 다른 게임하고 쉬었다가 하고. 거기에 제가 게임까지 안하니 더 미칩니다.
서로 피곤한거예요.
난 나대로 외롭고 심심하고 짜증나고. 남편은 연애할땐 괜찮더니 왜 결혼하고 태클이냐 너도 해라 짜증이고.
그러다가, 컴터를 거실로 옮겼어요.
티브이 건너편 방향으로 옮겨서 컴 하려면 티비를 등지고 하게 됩니다.
게임에 대한 집중도는 좀 떨어집니다. 남편이 보이스 써야하는 게임하면 조용히 해야하기도 해요. 사적대화는 자제해야하죠. 대신 중간중간 쉬는 타임 생길때마다 부부간에 대화가 늘어나요. 나는 지나가면서 화면 보고 참견하고 남편은 설명해주고, 티비 재밌는거 보고 헤헤거리면 뭐 재밌냐고 물어봐주고 .
반대로 내가 게임 하고 남편이 티비 봐도 같아집니다 .
평일 잠깐씩 하는 건 이렇게 맞췄구요.
주말에 한번씩 공성이라거나 .. 그런거 하느라 좀 집중해서 길~~ 게 해야하는 날 있잖아요? 그럼 쿨하게 나가라고 합니다. 피씨방 가서 해 ^^ 나는 나가 놀께. 이럽니다. 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이죠.
애기 태어난 다음부턴 " 제발 나가줘, 누구 좀 부르게"
다행히 저는 집이 친정 근처라 집에 놀러올 제 지인들이 좀 있어요. 자매를 비롯한 친구라던가 친구 같은 아이들.. 남편 있음 불편한 것들 하게 남편 내보내고 놉니다.
만약 남편 따라 와이프가 타지 생활중이라면 남편 분이 격주로 애들 봐주셔야해요. 최소한 그정도는 해야 내가 할거 다 했는데?! 할수 있는겁니다.
저희는 그렇게 맞췄어요. 1년가까이 서로 스트레스 받다가 그렇게 맞춰가며 서로의 취미에 관해선 터치하지 않습니다.
만약 게임으로 가정에 불화가 있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거.. 티비와 컴퓨터를 같이 두세요 . 애기 있는 집은 애기 있을때 잔인한 장면 나오면 게임 끄는 조건을 꼭 달구요.
미세먼지 치고는 말이 길었네요. 그래도 고민되는 분들께는 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