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freeboard&no=234937&page=1&keyfield=&keyword=&sb= 위에것 읽고..-ㅅ-; 그냥 제가 겪었던 일 적어봅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때의 일이예요. 전 몸이 좀 약해서 어렸을때부터 잦은 병치레를 해왔어요. 365일 중에서 300일은 감기에 걸려 있고, 감기 걸렸을때 무리해버리면 천식이 걸리기도 하고, 폐렴까지도 가버리기도 하고..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면, 버스를 탔을때도 10분이 지나지 않아서 심한 멀미를 하는(어렸을땐 기차멀미도 했죠..어찌나 약했던지) 그런 사람이지요.. 여튼, 그때는 제가 대학교 신입생이었고.. 학교를 가야하는데, 가기 전부터 온몸에 열이 오르고 너무나 어지러웠더랬죠. 설상가상으로 생리까지 겹쳐서 (생리통도 정말 엄청나거든요..허리도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들었더랬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은, 신입생과 교수님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었죠. 전 OT도 안갔던 터라..거기마저 빠지면 다른 친구들과 어색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었구요.. 결국 엄청 고민하다가..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하면서 아픈 몸을 일으켜 억지로 지하철로 향했더랍니다. 시원한 바람에 걷는게 조금 나아진 기분이 들었는데 지하철 안의 갑갑한 공기를 맡는 순간 너무너무 어지럽더라구요.. 자리를 찾아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노약자석에는 건장한 아주머니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일반석은 물론 자리도 없고.. 결국 열리지 않는 문쪽으로 가서 간신히 기대어 서있었어요.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양정역 쯤 되었을까요? 갑자기..음악소리가 싸악..하고 사라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어?어..이상하다..음악이 왜..' 그리고 귓가에 다시 음악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라..내가 학교에 가는 꿈을꿨나? 아..안되는데. 오늘은.. 꼭 학교에 가야하는데..얼른 일어나서 가야지..' 하고 눈을 떴는데..지하철 문이 보이더라구요..눈앞에. 기절했던거죠. 손이 떨리고, 움직이질 않아서 간신히,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니 어느새 서면역.. 양정역->서면역까지..사람이 쓰러졌는데.. 모두 방치해뒀던 겁니다.. 정말 씁쓸하더군요...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에는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바르작 거리는게 다였죠. 그제서야 사람들이 다가오더라구요. 그때서야 119에 신고한다 어쩐다.. 한 아주머니께서(그 분도 절 방치하신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러시더군요.
'전염병이라도 걸린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수근대면서 가까이가질 않았다. 죽은 거 아니냐는 말도 하더라' 라고..^-^ 후후;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내 발로 걸어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어서 일단 문 밖까진 주변에 계시는 분이 그제야 안아서 옮겨주시더이다.. 그리고 나선..너무너무 화가나서.. 괜찮다고, 그냥 걸어갈려고 했는데.. 또다시 기절..ㅎ.. 결국, 지하철에 계시던 역무원께서 절 사무실로 이동시키셨고... 뭐 그러셨더랬죠.. 여러분. 왠만해서, 피부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 전염되는 병없어요.. 제가 전염병이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몸살과 빈혈이었을 뿐이었다는 거... 눈 앞에서 사람이 아프고 쓰러지는데.. 그렇게 방치하는거..너무 몰인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 글보면서 또한번...요즘 참.. 무서운 세상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피부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 전염되는 무서운 병은 별로 없습니다.. 하물며 , 지하철 계단에서 쓰러지신 분을 저렇게 방치하다니.. 안타깝습니다 정말.